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15일 14시49분
[아침발걸음]정치인을 심판하는 국민
선거를 앞두고 국민은 생명의 위협과 공포를 느끼면서 생존과 관련하여 의사 파업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의사들의 파업에 대한 조속한 조치 없이 시간만 흘려보냈다. 뚜렷한 타협안도 내놓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루어진 의사 파업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에 관한 피해 신고 및 지원센터에 2,264건의 상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신고 접수된 건으로는 수술지연이 420여 건, 진료지연 100여 건, 진료거절, 입원 지연 등의 순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국민은 투표로 정부를 분별력 있게 심판했다. 10일 저녁 여당은 총선 참패를 예상하고 11일 예정되었던 의사집단 행동에 관한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취소했다. 여당은 국민에게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그 어느 때보다도 올해는 유난히 정치인들이 서로를 헐뜯고 할퀴며 생채기를 냈던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국민은 선거 홍보물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한 흔적들은 국민이 직접 체감한다. 그 현상에 대해서는 주민이 사는 곳곳에 현실적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행정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공략을 내걸고 나타나는 후보들이 있다. 후보가 아는 지인이라 할지라도 유권자는 그들에게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개입하고 국민의 고충을 헤아리는 이들에게 표를 주고 싶어 할 것이다.
고물가 저임금인 시대, 서민의 고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비판의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신선식품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1년 전보다 20%가 올랐다. 그중 과일은 40%가 상승한 가운데 사과는 88%까지 올랐다. 이번 선거기간에 논란이 된 대파는 23%가 올랐다. 대파 사건은 대통령이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 방문했을 때 발생한 일이다. 당시 대파 가격이 4,250원이었다. 여기에 정부 할인쿠폰 30%를 적용하고 정부 지원금 2,000원에 농협 할인 1,000원을 적용했으며 대통령 방문기념 할인하여 875원에 일시적인 할인 판매였다. 이를 두고 대통령은 생산비도 되지 않는 대파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생산자들은 한숨을 지었고, 유권자들 또한 어안이 벙벙해지면서 표심이 야당으로 흘렀다고 보는 것이다.
적어도 대통령이 국민의 현장에 나올 때는 사전정보를 통해 물가의 흐름에 대해 파악하고 왔어야 할 것이다. 수행비서들도 정보를 통해 알고 있어야 함에도 전혀 모르고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은 임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 대파 사건은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고 경제적 불안감을 조성하며, 국가에 대한 위기감까지 느껴져 한탄하게 한다. 해외언론들도 총선에 대한 변수를 방영했는데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대파 가격 논란, 김건희 여사의 명품 파우치 수수 의혹에 관한 논란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는 탁상공론이 아닌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뛰어다니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 자기를 위한 홍보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 국민에게 귀 기울이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이러한 정치인이라면 국민은 충분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은 안전하고 행복하며 굳건한 나라를 위해 일할 정당이나 정치인을 선택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는 서민의 고통을 헤아리고 고충을 해소하는 일,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를 알고 이를 해결하는 일,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방법 안을 찾아주는 일, 지역주민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문제가 생기면 해결점을 제시해주는 일,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인구분포를 골고루 분산시켜 특산품 개발이나 여행 특색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일을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는 정치인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김순례(누리상담심리연구소 소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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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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