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4월 11일 17시21분
5선 정동영 당선인 3번째 전국 최다득표 영광
올드보이 비판 여론 잠재울만큼 강력한 존재감 입증전주 인후동 전주갑으로 분할됐음에도 최다득표 성공
청렴하고 적극적인 의정활동 지역현안 해결사 역할 기대
그의 최다득표 기록은 이번이 세 번째, 선거구 획정 변동에 의해 전주 인후동이 다른 선거구로 떨어져 나갔음에도 정 당선인은 11만7,407표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정 당선인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9만7858표를 얻어 최다 득표했고, 4년뒤인 16대 총선에서도 9만8746표를 얻어 연거푸 최다득표 기록을 세웠다.
올드보이라는 비판 여론도 최다 득표 기록 달성으로 단숨에 잠재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유권자들은 청렴하고 적극적인 의정활동 스타일을 주목하고 있다.
정 당선인은 정치에 입문한 1996년 이후 28년 동안 한번도 개인비리 의혹에 연루된 적이 없을 정도로 청렴함에 정평이 나있다. 또한 20대 국회의원 재임시 일군 전주시 현안 해결 성과는 다른 지역구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정치 역정이 순탄했던 건만은 아니다.
전국 최다 득표 속 초선과 재선의 영예를 뒤로 하고 DY는 2007년 17대 대선 패배와 2008년 18대 총선 낙선 등 시련을 겪었다.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전주에서 당선됐지만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 을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듬해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관악 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어 20대 들어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주에 다시 입성해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 고교·대학 후배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김성주 현 의원에게 금배지를 내줘야 했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과의 리턴매치였던 이번 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이 같은 오랜 경험들이 있기에 정 당선인은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지만 중진으로서 역할을 기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친 5선의원이라는 중량감에 걸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건 등을 약속한 바 있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선포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내놨다.
정동영 당선인은 “최다득표까지 안겨주신 것은 어머니의 품 같은 전주에서 시민여러분이 일궈내 주신 것이지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라며 “전주시민들과, 국민들께서 허리 한번 쭉 펴고 ‘살 만 하다’는 말씀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는 명령으로 받아 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5선 중진 의원이 된 만큼 나의 정치보다는 후배들과 동료들이 멋진 정치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이 돼 주는게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우리 정치는 목소리가 실종돼 있다는 비판이 많기 때문에 더 겸허하고 섬세하게 민심을 추스리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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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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