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4월 10일 17시54분
“내 한 표가 가치 있길”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
전북 560여곳 투표소로 유권자 발길 이어져전북서 투표 관련 경찰신고 7건...투표용지 훼손 잇따라
■22대 총선 이모저모
“이번 선거에서 제 표가 가치가 있으면 좋겠네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 10일, 전북 560여곳 투표소로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 때만큼의 열기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유권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소를 찾아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전주 서일초에 마련된 서신동 제8투표소. 투표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초등학교 옆 체육관을 찾았다.
유권자들은 등재 번호를 확인 후 용지를 받아 투표를 진행했다. 사전투표 때처럼 길게 줄이 늘어서진 않았으나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았다.
해당 투표소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 자녀를 데리고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 9살 딸과 투표소를 찾은 심은서(29)씨 부부는 “아이에게 투표의 의미를 가르치고 싶어 함께 방문했다”고 했다. 그는 “투표하는 날이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며 자녀에게 투표의 의미를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자녀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30대 김모씨는 “투표를 마치고 자녀와 나들이를 가려 한다”며 “투표소 방문으로 아이에게 교육적인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삼천2동 제1투표소로도 주민 발길이 잇따랐다.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바쁜 와중에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1톤 트럭 뒤로 쌀 포대를 가득 싣고 나타난 한 시민은 급하게 차를 정차하고 투표소를 향했다. 쌀 배달 중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그는 “아무리 바빠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치 있는 한 표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군산에서는 섬 지역 주민들이 투표를 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45분께 군산 옥도면 명도 주민 6명은 배에 탑승, 투표소인 옥도면 방축도교육회관으로 이동했다. 도서투표사무원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세심한 업무 덕에 이들은 모두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전북 각지에서 투표가 이어진 가운데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전북에서 투표 관련 신고는 7건 접수됐다. 오전 8시 25분께 전주 덕진동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4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는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투표 모습을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와 군산 등에서 투표용지 훼손도 발생했다. 오전 10시 50분께 군산 삼학동 한 투표소에서 50대 B씨가 20대 자녀 투표용지를 찢은 것. B씨는 당시 자녀의 투표용지를 보고 “잘못 찍었다”며 용지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훼손된 투표용지를 공개 투표지로 분류하고 무효표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B씨 외에도 전주 혁신도시, 정읍 농소동‧수송동 등에서 투표용지 훼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경찰 고발을 고려할 방침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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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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