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03일 17시09분
[온누리]서번트 리더십
보스와 리더를 같은 시각에서 보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당황한다. 어학사전에서도 보스는 ‘실권을 쥐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 리더는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나오기에 두 단어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를 해석하면 보스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지시나 명령을 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권력보다 책임이 우선이 되는 사람으로 솔선수범하여 조직을 이끌며 나아갈 방향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다.
리더십 중에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있다. 하인이 주인을 섬기는 듯 헌신적인 모습으로 직원들을 섬기며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리더십이다. 1970년대 미국 학자 로버트 그린리프가 주창한 이론으로 ‘다른 사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하인이 결국은 모두를 이끄는 리더다.’라는 것이다. 즉,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서번트리더십의 리더는 방향제시자, 의견조율자, 일ㆍ삶을 지원해 주는 조력자로 제시된다.
리더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자영업자 및 산업 현장에서 뛰는 시민들은 얼어붙은 시장과 국가 경쟁력을 이야기한다. 국가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외교는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남북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의사 증원 정책은 난항을 거듭하며 서민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고, R&D 예산 삭감 문제로 과학 기술 발전의 미래에 재를 뿌렸다. 이러한 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국민은 우왕좌왕 표류하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는 보스보다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을 국가의 기치로 내세우던 시절에는 보스형 리더들이 각광 받았다. 국가의 목표를 ‘성장’에 맞추고 보스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조직들이 움직여 성과를 내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력이 보스에게 집중되다 보니 독재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 이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음은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이제 21세기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국민의 교육이나 의식 수준도 대단히 높아졌다. 그로 인해 인권과 복지, 평등과 정의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바르게 적용되기를 원한다. 복지의 사각지대가 없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들으며 공감하고 경청해주는 서번트리더가 필요하다.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우리는 보스가 아니라 리더를 찾아야 한다. 지역구민의 말에 공감해 주고, 상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귀 기울여 주는 서번트리더에게 한 표를 주자. 국가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있다.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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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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