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4월 01일 16시51분
끝없는 醫·政 갈등… 환자들 불안 고조
이날 동네의원 단축진료 돌입...전북 영향 크지 않아의대 증원 정부-의사단체 입장 ‘평행선’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날부터 동네의원이 단축 진료를 시작, 환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 교수들은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준법 투쟁에 들어갔다. 앞서 시작한 사직서 제출에 이은 조치다. 의대 교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정신적‧신체적 한계에 도달했다”며 “불가피하게 진료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또한 교수들 움직임에 발맞춰 개원의 주 40시간 단축 진료 결론을 냈다. 각 개원의가 자발적으로 야간‧주말 진료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의협 비대위 측은 개원의 진료 축소가 자율 참가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원의 단축 진료가 시작됐으나 지역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전주 지역 야간‧주말 진료 10여곳 의원에 문의한 결과 단축 진료에 참여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전주보건소 관계자는 “이미 전주는 7~8년 전부터 대부분 의원이 40시간 내외 진료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단축 진료는 자율참여인 만큼 유의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은 개원의들이 단축진료에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끝나지 않는 의정 대립을 지켜보는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병원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가 30일 후부터 효력을 발휘해 중증‧위급 의료 체제에 구멍이 뚫릴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회사원 고모(32)씨는 “사람이 언제 다치거나 아플지 알 수 없는데 갈등이 계속되면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불안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 김모(29)씨는 “이미 대학병원은 몇몇 과는 초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가벼운 병이 시기를 놓쳐 큰 병이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사단체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사단체는 증원 철회가 대화 시작점이라고 보는 반면 정부는 ‘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증원 숫자에 못을 박아뒀기 때문.
특히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규모”라며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지켜본 의협 비대위 또한 입장 발표에서 “2,000명으로 숫자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여러 단체를 모아 의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실마리 없는 갈등에 국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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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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