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31일 14시01분
[이 한편의 시] 봄
김상선
주먹 쥐고 겨울 견딘 가지 순 눈을 뜬다
땅 마을 기지개 펴는 아우성이 소란하다
아기의 미소 같은 산수유 꽃 재롱에
앞산의 아지랑이 박수치며 일어나고
진달래 불그런 꽃이 어질어질 깨어난다
지상의 꽃 잔치에 신바람 난 시냇물도
물고기 율동 따라 출렁출렁 춤을 춘다
갯버들 푸른 어깨도 덩달아서 요란하다
봄은, 봄이란 놈은 엄동설한 이겨내고
미친 듯 미친 듯이 휘몰이로 몰려와서
꽃향기 황홀한 꿈을 으쓱으쓱 던져준다.
김상선 시인은
정읍 배영고 교사 퇴직,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라시조문학회 사무국장 및 편집위원장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신인상
전라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월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나는 숲이 되어 산에 간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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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4-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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