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3월 28일 16시39분
함거 오른 정운천 “사즉생 각오로 선거 임해”
오직 전북, 전주를 너무 사랑한다, 뭐든 껴 안겠다 강조전주시민 마음 헤아리지 못한 책임 크다 석고대죄
“전주시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를 헤아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전주를 너무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아픔과 분노를 제가 껴안겠습니다. 결연한 의지로 삭발하고 함거에 들어왔습니다. 중앙의 소통장구로서 윤석열 정부와 담판 짓겠습니다. 여야 협치 쌍발통을 꼭 살려주십시오.”
13년만에 다시 함거에 오른 국민의힘 정운천(전주시을) 후보의 목소리에는 어느 때보다 간절함이 묻어났다.
정 후보는 28일 오전 9시 30분 주요 당직자들, 지지자들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운천 후보는 “그동안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삭발을 한 뒤 13년 만에 함거에 다시 올랐다. 정운천 후보는 지난 2011년 LH 본사의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 후 지키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함거에 올라 석고대죄에 나섰다. 이후 정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 출마해 보수 정당 역사상 30년만에 배출된 진기록의 대명사로 등극했다.
함거는 죄인을 이송하는 수레로 부정적인 의미가 짙지만 정운천 후보에게 약속의 상징, 책임 정치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도민의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데 대한 정치인으로서 송구함과 책임을 온전히 본인기 지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정 후보는 “전주를 너무 사랑한다. 전주시민 여러분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 “여러분의 아픔과 분노를 제가 다 껴안고 결연한 의지로 함거에 들어간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소리만 내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직언하고 담판 짓겠다”라면서 “전북의원 10명 중 1명이라도 꼭 일꾼 정운천을 뽑아달라”고 읍소했다.
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장을 따낸 민주당 이성윤 후보를 향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정 후보는 삭발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성윤 후보는 토론회에 4번이나 불참하며 이미 당선된 것처럼 전주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검찰 독재주의자의 전형을 보여줬다”면서 “전주 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검찰 독재주의자가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정운천을 뽑아 쌍발통 협치를 통해 도약의 시대를 여느냐, 과거 민주당 1당 독주의 고립된 섬으로 다시 돌아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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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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