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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3월 27일 16시49분

“학생에게 교사가 배운다...허물없는 소통의 창구 마련”

②김상숙 신흥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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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가 함께 밝은 미래 교육 만든다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김상숙 신흥중 교사는 지난 한 해 학생생활안전부장으로 활동했다.

학생생활부를 ‘학생생활안전부’로 개칭함에 따름이다. 그만큼 명칭 하나에서 학생 교육보다도 일반생활의 안전에 더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땅뚝, 너 이거 알아”

김 교사가 만든 소중한‘10분’을 할애하는 학생들과의 시간이다.

일상 학생들의 생활에서 교사가 모르는 게 참 많았다. 학생에게 배우는 시간도 되고, 그 가운데 학생들이 모르는 것도 공유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 내용으로 김 교사에게 사정없이(무서울 정도로) 질문을 던진다. 김 교사는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쇼핑몰도 처음 알게됐다. 요즘 주류를 이루는 음식문화는 ‘마라탕’이었다.

설탕으로 범벅이 돼 달달한 간식 이름도 알게됐고, 어떤 학생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의 정보도 새롭게 알게됐다. 교사가 모르는 우주 천문학을 학생이 설명해 줄 때는 낯이 뜨거웠지만, 뿌듯함이 가득했다. 요런 대화의 소품들은 학생과 교사 사이에 끊어지지 않는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해 준다.

25년 교사 생활에서 터득한 학생들과의 허물없는 소통의 창구가 그 어떤 값진 교육보다도 자랑스럽다.

김 교사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학생들과 악기와 음악으로 함께한다. ‘안녕 하모니카 반’, ‘풍악소(풍성한 악기소리)’, 신흥중 개교 이래 첫 앙상블인 ‘풍성한 앙상블’이 그것이다. 오히려 학생들이 그에게 악기 다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동참의 의미에서 소중함을 발견한다.

김 교사는 10년 교사생활 중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힘든 결정 속에 일본 자비 유학을 통해 새로운 교육 세계와 가치관을 갖게되고, 매일처럼 반복되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을 위한 그만의 교육철학을 정립하게 됐다. 앞으로는 교육을 통한 즐거움과 행복만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 충만이다.

반복되는 교과 교육, 일방적 교육이 아닌 서로 논의(dicuss)하고, 항상“내가 틀릴 수도 있다. I may be wrong”이라는 의제를 던질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김상숙 교사는 “Best 교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Worst 교사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학생들과 서로 교감하는 진정성으로 다가서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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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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