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3월 27일 15시18분
"다툼 중단하고 환자부터 살려라"
시민단체, 정부와 의사단체 대화 촉구"즉각 진료 정상화, 강압조치 중단해야"
"대립 대신 공공의료 살리기 힘모아야"
/정성학 기자
“환자생명이 위협 당하는 상황에서 진료 정상화보다 더 시급한 게 뭐가 있나.”
보건의료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 모두 100개 단체로 구성된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는 27일 전주시 금암동 전북의사회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의사단체간 의료개혁 방법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아 이 같이 비판했다.
단체는 “환자생명이 위협 당하고 진료체계가 붕괴하는 상황에서 진료 정상화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다”며 “전공의들은 조건없이 의료현장에 복귀하고 의대 교수는 집단사직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는 의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강압 조치를 전면 중단하고 지체없이 진료 정상화와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 살리기 해법을 마련할 대화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조속한 진료 정상화보다 더 시급한 총선 의제는 없다”며 “모든 정당과 총선 후보들은 진료 정상화와 함께 필수, 지역, 공공의료 살리기 해법을 모색할 대화 자리 마련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재작년 근무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숨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전체 의료기관 중 5.2%에 불과한 공공의료기관이 코로나19 입원환자 81.7%를 진료한 감염병 파동사태 등을 사례로 든 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조차 돈이 되지않는 영역에는 의사가 없다는 사실과 공공의료기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며 거듭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수정(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장), 이민경(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상임대표는 “현재 의료현장에선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술 취소와 연기, 응급실 진료 차질과 대기 지연, 중증환자 입원 거부와 환자 전원조치 등 환자들이 치료의 골드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정부와 의사단체는 즉각 진료를 정상화하고 필수의료 공백, 지역의료 붕괴, 공공의료 취약 문제를 해결할 사회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곳곳에서 지역의료, 필수의료 붕괴 현상 등과 맞물려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적지않은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최영희(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전북지역 치료가능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6.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43.70명)보다 2.45명 많은 수준이다. 전국 최저 수준인 서울(38.56명)과 비교한다면 무려 7.59명 많은 숫자다.
치료가능 사망률이란 시의 적절하게 치료했다면 살릴 수 있는 환자인데 그렇지 못해 숨지는 조기사망 비율을 뜻한다.
전국적으론 서울과 대전(39.21명) 두곳만 40명을 밑돌았고 여타 지역은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만큼 지방 의료체계가 낙후됐다는 의미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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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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