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25일 08시35분
연극 마니아 사로잡을 전북연극제
‘제40회 전북연극제’, 2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팀 참여
이번 전북연극제는 극단 까치동,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생, 극단 하늘, 극단 둥지, 극단 마진가 모두 5단체가 참가했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 출전하는 전라북도 대표를 선정하는 지역예선대회입도 겸한다.
올해 전북연극제 최연소 출전 극단인 이들은, 새로운 무대 기술을 사용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차별성도 꾀할 예정이다.
극단 까치동,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생 등 5개 단체 모두 창작초연작을 선보인다.
극단 까치동(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은 27일 일제강점기 전주를 소재로 한 작품 ‘애국이 별거요?’를 선보인다.
지난해 가을에 올린 연극 '거두리로다'는 ‘걸인성자’로 불린 이보한(1872~1931)의 삶과 의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작품은 이보한 선생이 죽고 2년이 지난 1933년 여름 전주의 어느 야학당을 배경으로 선생을 그리워하며 그의 뜻을 잇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야학당 교사와 학생들은 선생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연극을 준비하고, 선생의 행적을 되새기면서 차츰차츰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일제의 감시와 방해가 잇따르지만, 기어이 작품을 올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일제강점기, 이들이 찾은 애국은 무엇일까?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윤여태 작, 최성욱 연출)은 28일 ‘새로운 우주의 가로보행’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을 바탕으로 하며, 현실에 부딪혀 꿈을 포기할 뻔한 주인공이 미래로 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단 하늘(백성호 작, 조승철 연출)이 29일 ‘덕이’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무대에서는 혼란의 사회, 헐벗고 굶주린 경제적 상황, 인간적 윤리마저 상실돼 가는 그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다,.
극단 둥지(문광수 작, 문광수 연출)는 30일 ‘화전연가’를 선보인다. 녹록지 않게 살아온 우리네 할머니들의 삶과 희로애락, 이웃 간의 정이 깃든 둔덕리 화전놀이를 소녀 같은 감성으로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꾸며진다. 지역 전통문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31일은극단 마진가(노은비 작, 유성목 연출)가 올라 ‘소용돌이’를 공연한다. ‘질문 던지기’를 추구하는 극단 마진가만의 특성을 살려, 이번 작품 역시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소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상식은 31일 오후 9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연국협회 조민철 회장은 “참가팀 작품 수준이 매우 높다. 최선의 흔적이 보이고, 어려운 여건을 어떻게든 극복해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며 “참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전북연극을 사랑해고 성원해주는 애호가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4-03-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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