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3월 24일 15시45분
의료대란 현실화…위기경보 '심각'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도 25일 집단사직지방의료원 연장진료, 공보의 파견확대
중증-응급환자 골든타임 사수에 비상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오늘(25일)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도 집단사직이 예고된 가운데 의료대란이 현실화 될 조짐을 보여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 23일자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상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의료개혁 방향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불붙은지 약 한달 만이다.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전국 지자체 또한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일제히 가동한 채 비상 진료체계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앞선 22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갖고 전국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병원들이 임시 의료인력을 더 채용할 수 있도록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수가를 2배 인상했다. 아울러 25일부터 공보의와 군의관도 추가 파견된다.
이번 조치는 응급실 뺑뺑이 최소화와 중증환자 적기치료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 총리는 “정부가 추진중인 의료개혁 4대 과제는 의료계의 오랜 숙원을 반영한 것으로 정부는 합리적인 비판에 열려있는 만큼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되는 제언이라면 얼마든지 지체없이 반영하겠다”며 “국민이 내린 무거운 명령인 의료개혁은 국민을 위해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중한 분들에게 큰 병원을 양보하는 국민들 한분 한분의 성숙한 태도가 큰 힘이 된다”며 일반진료는 가까운 동네병원 이용을 호소했다.
일선 또한 의료대란 현실화를 우려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윤동욱 전북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장은 지난 23일 전북 동부권 최대 공공병원인 남원의료원을 찾아 비상진료 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이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의료공백을 최소화 하려면 지자체와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의 비상진료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기준 도내 전공의 이탈률은 76%를 보였다. 전체 403명 중 305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주요 종합병원(10곳) 병상 가동률은 일반병실의 경우 평균 74%, 중환자실은 71%를 보이는 등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만큼 의료진의 업무는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예고대로 25일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사직을 강행한다면 이 같은 상황은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덩달아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인명사고 우려 또한 가중될 조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최혜영(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공개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2~23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이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모두 47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실 뺑뺑이는 주로 전문의 부재(37%)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조사됐다. 뒤이어 피이송자의 주취(11%), 또는 병상 부족(10%) 문제가 많았다.
한마디로 전체 뺑뺑이 절반 가량이 전문의 부재나 병상 부족 등 의료인력난 속에 빚어진 문제인 셈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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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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