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21일 14시43분
[삶의향기]아직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 등 새로운 신인 후보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선 과정에 있어 기존 정치권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던 도민들의 열망과는 달리, 다른 선택지를 제시해 주지 못했다. 8명의 현역 의원 중 6명이 다시 민주당 경선을 통과 하였으며, 그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아니었던 2곳의 경우에도 지역 기반이 미비한 지검장 출신의 인사와 국회의원에 세 번째 도전하는 현역 지역위원장을 공천하여 새로운 인물을 제시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올드보이의 귀환을 가져왔다.
이번 선거는 잼버리 파행의 책임론과 새만금 SOC 예산 삭감, 선거구 축소 논란 등으로 상처받은 도민의 심판을 받는 선거이다. 그렇기에 각 정당과 후보들은 지역을 위한 의제를 제시해 정책 선거로 도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선거구 획정이 늦어진 만큼 변경된 선거구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투표 참여 독려와 함께, 맞춤형 공약 제시로 새로 편입된 지역의 민심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도내 10개 지역구 후보의 공천이 마무리되었고, 각 비례정당은 속속들이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여느 정당을 막론하고 당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앞순위에 있는 우리 지역 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경우, 당규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공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어 지역에서 활동했던 전북 출신 비례대표 의원의 당선에 기대감을 가졌지만 결과 발표에서 당선권 후보는커녕 아예 후보가 전무하였다. 이에 전북 국민의힘 지역구 출마자 전원이 비례대표 재조정을 요구하며 중앙당과 대치한 상황이며 향후 대처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중앙에서 우리 지역의 정치적 영향력이 발휘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에 비해 우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 상황에 맞서, 이번 도내 22대 총선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힘 있는 정치력이 더욱 요구되는 바이다.
오래 숙성된 다선의 경험과 연륜을 새 부대에 담아 우리 지역에 발전된 담론을 제시할지, 과거에 안주할지는 이제 도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낙후 전북의 오명을 딛고, 힘 있고 변화된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위해 선거를 앞둔 모든 당과 후보들은 끊임없는 정책 경쟁을 통해 발전될 지역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전북 정치권은 변화해야 한다.
이제 우리의 손으로 지역을 대표해 중앙에서 4년 동안 일할 후보를 뽑게 된다. 후보들은 정해졌고 유권자의 투표만이 남았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 주도로 선거일까지 지역구 별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후보자 토론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이다. 유권자의 힘을 후보들이 느끼고 정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후보 간 꼼꼼한 공약과 정책 비교를 통해 지역을 위해 4년을 힘써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다음, 모두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높은 투표율로 주권자의 권리를 누리도록 하자. 아직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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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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