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21일 14시03분
“지금 시는 만화방창이다. 잃지 않아야 할 지점을 지나치고 있지 돌아봐야할 터"
한국작가회의 창립 50돌 ‘한국작가상’ 첫회 수상 작품으로 복효근의 시 ‘소원 비는 곳에서’ 등 선정
한국작가회의 창립 50돌을 맞이해 제정된 ‘한국작가상’ 첫회 수상 작품으로 남원출신 복효근의 시 ‘소원 비는 곳에서’가 선정됐다.
또, 황선만의 소설 ‘꿀알바’, 안학수의 동시 ‘후투티’, 황선열의 평론 ‘미디어 시대, 문학의 역할’도 뽑혔다.
한국작가회의가 지난해 5월 제정한 한국작가상은 한국작가회의 발행 문예지인 ‘내일을여는작가’ 각 지회 기관지에서 지난 1년 동안 발표된 작품을 놓고 전체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뽑는다.
복시인은 짧은 시에 강렬한 서정성과 자기만의 독특한 문양으로 시를 그려내듯 짓는 시 세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단에 길지 않으면서도 깊고, 난해하지 않으면서 서정성과 함께 진정성을 잃지 않는 시를 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번 수상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많은 시인에게 힘이 되리라 믿는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선정돼 무엇보다도 기분좋고 공정하게 문학상을 주는 것 같아 더 더욱 의미가 있다"
이어 "서정적이고 개인의 독창적인 개성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비판의식으로 우리 역사와 사회의 모순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했다.
시인은 1962년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계간 시 전문지 '시와 시학'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를 비롯해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 촛불', '따뜻한 외면',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등이 있다. 편운문학상,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시와편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30일 한국작가회의 정기총회 때 열릴 예정이다. 한국작가회의는 올 11월18일 창립 50돌을 기념, 지난 15일 ‘한국문학의 장소성과 지구적 쟁점’을 주제로 마련된 심포지엄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4-03-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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