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18일 16시42분
고수익 미끼 리딩방 사기 일당 기소
대표 지휘 아래 조직적 범행...46명 피해자 22억 편취전주지검 “서민 피해범죄 엄정 대처할 것”
전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원형문)은 사기,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로 무등록 투자자문업체 대표 A(40)씨와 이사 B(44)씨 등 임원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21명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주식투자 전문가를 사칭,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22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범행은 ‘리딩방’을 통해 전국적‧조직적으로 이뤄졌다. 리딩방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주식 종목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최근 불법 리딩방으로 인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A씨 등은 전국 6곳에 영업지점을 두고 지점 내 이사-지점장-팀장-과장 등 4단계 직급을 갖춰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가 범행 총괄을 지휘하면 운영부 이사 B씨가 추천 주식 종목을 선정하고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고객 정보를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이사 C씨가 각 영업지점에 배포해 고객과 매출을 관리하도록 했다.
임원들로부터 지시를 받은 영업직원들은 전문성이 없음에도 A씨가 설계한 방식에 따라 주식투자 전문가를 사칭, 피해자들로부터 가입비와 투자금 명목의 금액을 받아냈다.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46명, 피해액은 22억원에 달한다. 피해자 60대 김모씨는 평생 모은 노후 자금 1억8,500만원을 잃게 됐다. 한 주부 피해자의 경우 9차례에 걸쳐 7,500만원을 편취당하고, 가족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다 가정 파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9만 건에 달하는 디지털 포렌식 파일 추출을 통해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 그동안 수사망을 벗어나 있던 운영부 이사 B씨와 본부 이사 C씨를 대표와 함께 구속할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서민들을 유혹해 투자금 및 가입비를 가로채는 무등록 투자자문업체의 불법 리딩방 사기 범죄가 계속하여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검찰은 리딩방 투자사기 등 불법행위를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고,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서민 다중 피해범죄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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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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