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강북을 경선, 해도 너무한다
비상식적이고 원칙 없는 일 사라져야
민주적 절차와 원칙은 지키는 게 맞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의 공천 절차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공천후보자는 현실적으로 거대양당을 갈라진 민심을 반영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각 당이 후보자의 자질과 품성을 보증한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후보자를 결정하는 민주적 절차 또한 온 국민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상대 당을 향해 공천잡음을 비난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서울 강북을 후보자 결정을 두고 이른바 반명 박용진 의원에 가하는 불공정은 가히 전대미문이다.
후보자로 결정된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과 가정폭력 등이 문제 되자 공천을 취소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다. 그렇다면 30%의 감산까지 받고도 차점자로 배제된 박 의원을 공천하는 게 순리다.
이재명 대표는 “어떤 경기에서도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하지만 박 의원은 “순천은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했다”라며 “원칙 없는 결정”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바보스러울지라도 그런 내 원칙에 따라 경선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재 경선 참여를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불공정투성이다. 공모 마감 시간을 갑자기 늘리고, 이미 ‘30% 감산’ 규칙으로 경선을 모두 마쳤는데 또 감산을 적용한다고 한다.
또 결선 없는 1인 2표제에,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와 지역구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해 공천자를 정한다고 한다. 이른바 전국의 친명을 동원해 박 의원을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의심된다. 박 의원은 “전례도 없는 일을 자꾸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무원칙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당사자인 박 의원이 아닌 국민 눈에도 비상식적이고 원칙 없는 일이다.
역대 선거에서 공천잡음을 일으킨 정당이 승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국민이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고, 반드시 심판한다는 뜻이다. 정당의 승패야 자기들의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정당이라면 민주적 절차와 원칙은 지키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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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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