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14일 17시46분
[사설]정권 심판 구호만으로 선거치를 텐가
다음 달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후보자를 확정했다. 이미 도내 전 지역구에 낼 후보자를 확정한 국민의힘을 비롯한 후보 대진표가 확정된 셈이다.
공천후보자에 쏠린 관심이 본선에 나설 후보 간 대결 구도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관심은 지난 87년 이후 40년 가까이 이어온 이른바 싹쓸이 투표가 재연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당장 현역 국회의원만 하더라도 이용호 의원이 당적과 지역구를 옮겨간 남원 임실 순창을 제외한 9개 선거구에서 8곳이 민주당 소속이다.
진보당 소속 강성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전주을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은 곳이다.
싹쓸이 투표, 일당 독식이라고 하지만 엄연한 유권자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더구나 공천후보자 경선과 본선거 기간 주민들의 철저한 검증과 지지를 통해 당선된 결과다. 그렇다면 민주당 후보들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약과 지역발전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의 상당수가 지역 현안이나 발전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후보들끼리 약속이나 한 듯 ‘정권 심판’을 외치고 있다. 본선거를 앞둔 시기이긴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지, 정당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지니고,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공약으로 내거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지역구를 나눠 의원을 선출하는 것은 지역주민을 대표해 주민의 요구와 지역발전 자원을 요구하라는 뜻이다. 주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지역발전을 위해 다급한 현안이 무엇인지를 살펴 공약하고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3-15 10면
http://sjbnews.com/809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