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14일 14시17분
‘임실 오수면에 살어리랏다’ 일기 형식의 ‘귀향보고서’
1.2부는 '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만을 담는' '전라도닷컴'에 ‘새살새살 찬샘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글과 최근 육친(부-모-형-제-처-자)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3부는 어린이신문에 연재했던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 기사를 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 18건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게 한 유익한 기획물이다.
지은이는‘생활문학’이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어하나, ‘사랑방 작가’의 면목이 보인다. 사랑방에서 피어나는 이야기꽃은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새벽녘 정수리에 쏟아지는 쨍한 우물물” “씹히는 맛이 졸깃하여 새날을 여는 장닭 홰치는 소리 저리 가라할 효능 발휘”“동네 당산나무” 등등의 추천사를 써준 분들의 표현이 사뭇 재밌다.
지은이는 "대처(서울)생활 40여년을 청산하고 귀향한 지 5년만인 최근들어 인사동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2008년 대학로에서 108명을 초대했던 출판기념회에 이어 16년만에 이뤄진 만큼, 호스트인 나의 인사말이 길었다. 원고를 준비하려다 어색해 즉석에서 소감을 밝히는데, 울컥한 그 무엇이 있었다. 소설가나 시인, 수필가는 아니지만, 생활칼럼니스트나 글 작가를 자처하는 만큼 ‘글쟁이’라 할 수 있겠는데(그동안 8권의 책도 펴냈으므로), 알량한 글쟁이가 된 단초(실마리)가 100%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였다"고 햇다.
이어 "목이 메이는 까닭은 또 있다. 1927년생 우리 나이 98세, 어머니 돌아가신 후 5년, 이제 천수天壽를 다 누리셨는지, 올해 들어 전립선 비대증이 악화돼 90년 동안 살았던 고향집을 떠나 요양원 입주를 앞두고 계시니, 생각만 해도 울적해지는데, 이런 일화가 하필이면 출판잔치에 떠올랐으니 어찌 울컥하지 않았겠는가. 문학가는 제 아들 이름을 항렬行列따라 짓지 않아도 된다며 손자의 한글이름도 용납해준 우리 아버지, 어찌 이 하해같은 은총을 잊어버리겠는가"라고 했다.
지은이는 날마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글 목걸이'와 '말 팔찌'로 만들어 다니고 싶어한다.
지은이의 호는 우천이며, 1957년 임실에서 태어나 전라고와 성균관대 영문과와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동아일보 내근 기자로 1982년부터 20년 동안 일했으며, 2002년부터 성균관대 홍보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으로도 일했다. 한국멀티미디어뉴스협회장을 역임했다.
5년 전 정년퇴직한 후 고향 임실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새살새살 찬샘통신’이라는 생활칼럼을 ‘전라도닷컴’에 연재하고 있다. 전 동아일보 기자, 성균관대 홍보전문위원, 한국고전번역원 홍보전문위원, 한국멀티미디어뉴스협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백수의 월요병', 문집 '쉰둥이들의 쉰 이야기', '대숲 바람소리', '우천이 들려주는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 ‘나는 휴머니스트다’, ‘백수의 월요병’, ‘은행잎편지 108통’ 등을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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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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