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3월 12일 17시44분
<D-28> 조직력 중무장 이유 있는 전북 현역 중진 강세
시스템 공천 수도권 중진 의원들 잇단 탈락, 친명만 살아남아전북 지방선거 거치며 조직력 다져, 적합도 조사 시기부터 여론조사 대응력 키워
과거 선거때마다 물갈이 희생양 됐지만 22대 총선 민주당 공천에선 조직력 자랑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선거 때마다 반복된 전북 정치권 물갈이 쓰나미 대신 현역 및 중진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전북의 경우 10개 선거구 가운데 6개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됐는데 김윤덕(전주시갑), 한병도(익산시을),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의원은 경선 승리, 중진 이춘석 의원도 승전보를 울렸다.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역시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전북의 민주당 공천 흐름은 인물, 조직력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역으로 공천 혁신을 기대한 정치신인의 약진과 돌풍은 무위로 돌아갔다.
전북의 이 같은 현역 및 중진의 안정화 바람과 달리 이번 선거 물갈이 표적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옮겨진 모양새다.
수도권 출신 중진 의원 다수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 되거나 현역 선출직 평가 결과 하위 그룹으로 분류돼 줄줄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친 이재명계 신인들이 꿰차면서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정치권은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을 ‘시스템 공천’에서 찾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정량화된 공천 핵심은 권리당원 표심 확보가 중요한데 수도권의 경우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지지층 당원이 폭넓게 포진해 비명계 중진 의원들을 응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북의 경우 국민참여 경선에 최적화된 권리당원들을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수 확보하면서 ‘개딸’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주된 분석이다.
또 다수 의원들은 대선 후보 선출 및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명’을 자처하며 충성도를 과시해 왔다.
지방선거 이후 공고해진 시도의원 중심의 권리당원 확보 및 관리 능력도 도내 현역 및 중진을 살아남게 한 주된 이유다.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시기인 적합도 조사 단계에서부터 발현된 훈련된 권리당원의 여론조사 대응 능력은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 마지막엔 총선 후보 공천 경선 단계에서 빛을 발했다.
접전을 벌인 군산김제부안갑 지역 현역의원인 신영대 후보, 익산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춘석 후보의 경선 승리가 단적인 예다.
실제로 2년전 지방선거 시기부터 신 의원과 이 전 의원 쪽으로 지지층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중앙당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시스템 공천에 최적화돼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의원들이 현역의원 평가, 당원관리, 조직력 확보 등에 체계적인 반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의원들은 그동안 인지도를 바탕으로 바람선거에서 특혜를 받아온 측면이 있다”며 “정치에 관심이 많은 권리당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당원과 소통하지 못한 현역들이 대거 탈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13일 마무리되는 전주시병, 정읍고창, 완주진안무주, 남원임실순창장수 지역 경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 50분 중앙당사에서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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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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