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07일 14시39분
[전북의 창]김제 문화유산과 전통문양
전통문양의 활용, 지역산업 성장시킬 매개체 될 것
작년 6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정보화 전담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문양 발굴 및 구축을 위한 공모사업에 유일하게 김제시가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금산사, 벽골제, 김제 관아와 향교 등 30여점의 관내 문화유산에서 뽑아낸 전통문양 제작이 완료되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 등재절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적 산물 중 대표적인 것이 문화유산이 되며, 각각의 문화유산에는 그에 따른 전통문양이 필수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전통문양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 다가와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실재로 ‘문화포털’의 특화서비스로 제공되는 전통문양 란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서 뽑아낸 전통문양 들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구두, 커피머신, 후추병, 스카프, 운동기구, 벽지, 침대보, 전동차, 쇼파, 코펠, 쟁반 등 너무나 다양한 제조업 등 각종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유럽 등 문화적 선진국에서는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상품화하고 산업화하는 체계가 탄탄하게 갖추어져 있으며, 영국 스트랫퍼드 어본 에이본에 있는 셰익스피어 생가의 경우에는 심지어 셰익스피어 작품과 관련된 문양을 스카프로 만들어 지역을 알리고 경제수익을 창출할 정도로 문양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김제시 사례의 경우 특징적인 것은 새만금 고속도로 건설 중 김제 만경읍 대동리에서 전국 최초의 사례로 발견된 ‘乙’자형 청동패식을 문양화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양이 산업화로 확장될 경우 경제적 이익창출은 물론이고 우리가 몰랐던 매장유물에 대한 인식기반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전라북도 무형유산인 ‘부거리옹기장(안시성)’의 시연모습의 문양화를 시도하였는데 이를 통해 전통무형 유산의 산업화와의 연계를 도모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김제시 문화유산에서 도출된 전통문양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산업화에 활용될수록 지역문화의 홍보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돌파구로 작용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자체의 입장에서도 각종 기념품 제작, 공문과 홍보물에도 얼마든지 활용하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문화포털’사이트에는 전국의 산업체들이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전통문양을 적극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가이드’와 ‘디자인가이드’ ‘문양의 이해’에 대해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된 전통문양을 사용하여 산업화에 활용할 경우 ‘문화포털’에 전통문양 사용신청을하여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면 될 정도로 절차도 간단하다.
우리의 문화유산이 고리타분하고 우리의 삶을 제약한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문화유산은 점차적으로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의류나 가전제품,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 스며들 것이며 활용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화유산속의 전통문양은 그 길을 열어가는 첨병역할을 할 것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김제시의 문화유산에 녹아든 전통문양을 제작이 완료되었으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우리문화를 지켜나가야 하듯 지역의 전통문양을 지역산업체가 활용하여만 지역 산업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 /백덕규(김제시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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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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