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04일 08시31분
고 소훈 화백을 기념하다
김제 훈(HOON) 아트 뮤지엄(소훈 미술관)에서 30명의 제자들이 스승 기리며 전시
소화백을 기념하는 ‘소훈 사제전’이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훈 아트 뮤지엄’을 개관하고 첫 전시를 갖는다.
소화백은 생전에 김제 금산면에 작업실과 미술관, 카페를 망라한 공간 ‘소훈 미술관’을 준비중이었다.
지난 8월 화백이 소천한 이후,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훈(HOON) 아트 뮤지엄’을 개관하고 6일 오후 4시 첫 전시를 개관한다.
생전 화백에게서 그림을 배운 화가들 중 서른 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이들은 소화백이 미술활동과 후학양성에 매진하던 시기 그에게 그림을 배웠다. 고인에게 그림을 배우고 미술을 이야기하던 따스한 시간을 기리기 위해 참여했다는 것.
고인의 작품 ‘갯벌-뗀마의 노래’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함께 김수아의 '해바라기', 김영순의 '흔적', 박지영의 '친구가 필요해', 박선의 '바람의 기억', 소채남의 '겨울 서정', 신현화의 '인연', 최복의 '심연'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체로 서정성과 자연미를 강조한 작품들로 채웠다.
아들 재윤 씨는 “아버지는 수십년간 오로지 그림만 보고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 미술관은 아버지가 모든 것을 담아낼 소망의 공간이었다”며 “아들로써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소망과 꿈을 지키려 한다”고 했다.
이어 “정식 개관 이후 추모 전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다 먼저 아버지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전시가 뜻에 맞는다고 보았다. 이는 아버지의 제자분들에게 제가 이 미술관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이분들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싶어서다”면서“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번 전시를 통해 소훈 미술관의 시작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훈 화가는 2023년 8월 18일 급성백혈병으로 인해 별세했다. 향년 67세.
30여년 동안 화가의 붓끝은 세밀하고 날카로워 자연의 풍경들은 자유로웠다. 작가는 유화를 비롯, 수채화·아크릴화·파스텔화 등 여러 매체를 사용해 풍경·인물·정물· 크로키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터치했다.
전북대학교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아카데미아 후도지니크 이고르 라즈드로긴 교수, 리크림 교수에게 사사받았다. 서울과 전주, 러시아에서 18번의 개인전을, 목우회전·아시아 수채화대전·대한민국 수채화 정예작가전, 500여회의 그룹전을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정예작가상과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했다.
전북수채화협회 회장, 전북인물작가회장, 제18대 한국수채화협회 이사장, 나우아트페스티벌 전문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북미술대전, 한국목우회 수채화분과위원장, 한국수채화협회 수석 부이사장, 전북인물작가회 회원, 전북대평생교육원 미술 전담교수로, 수채화, 유화, 인물화 등을 가르켰다. 작품은 신석정 기념관, 독립투사 백정기 기념관, 전북대학교 본부,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라북도 도립미술관, 교동아트센터, 제주 현인갤러리 등이 소장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4-03-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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