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03일 15시47분
삼일절 연휴 꽃샘추위에도 전주 명소 나들이객 `북적'
남부시장 야시장·전주동물원 드림랜드 정비 후 재개장“없어서 허전했어요” 시민 발길 잇따라
삼일절 연휴 기간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에도 전주 지역 명소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며 열기를 띄었다.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6시 30분께 전주 남부시장은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곳을 찾기 어려웠다. 체감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파카와 목도리를 두른 채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부시장 명물인 야시장이 한동안 2달간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을 한 것. 이날 전주 시민들과 한옥마을 관광객들은 야시장을 찾아 각종 퓨전음식, 세계음식 등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기 매대로 수십 명 인파가 몰리며 대기 시간이 10분을 넘는 일도 흔했다. 시민들은 질서 정연하게 순서를 기다렸으며, 입맛을 돋우는 음식 냄새에 침을 꼴딱 삼켰다. 가족들과 야시장을 찾은 정미혜(32)씨는 “작년 가을까지 주말마다 야시장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재개장을 했다는 소식에 방문했다”고 했다.
인근 식당도 몰려든 인파에 즐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장 내 음식점은 몰려드는 손님으로 만원을 이뤘다. 한 국밥집 주인은 “어제와 오늘이 하늘과 땅 차이”라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야시장이 오랜만에 개장하고 연휴까지 낀 덕분에 손님이 굉장히 많다”며 “추위 때문에 손님이 많지 않을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다른 지역 명소인 전주동물원 드림랜드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관람차, 청룡열차 등 12개 시설을 갖춘 전주 드림랜드는 오랜 기간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장소였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시설 고장으로 이용객이 갇히거나 6세 어린이가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 정비를 위해 문을 닫아야 했다.
1년 3개월 정비 끝에 지난 26일 재개장했으며, 재개장 후 첫 주말인 2일 오후 드림랜드는 놀이기구를 타러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는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청룡열차와 회전그네였다. 두 놀이기구 모두 탑승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길게 줄이 섰고,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드림랜드를 장식했다.
정현수(36)씨는 10살 자녀와 함께 드림랜드를 찾았다. 정씨는 “유년 시절 찾았던 드림랜드는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라며 “한동안 문을 열지 않아 허전했는데 아이에게도 같은 추억을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회전목마를 탄 자녀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로 찍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드림랜드 운영 중단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시민들에게 불편하게 한 점에 양해를 구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안전한 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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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3-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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