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2월 27일 17시40분
< D-42> 선거구획정 전북 10석 유지 급물살, 29일 본회의 통과 기대
-선거구획정 논의에서도 찬밥 전북, 민주당 총선 역풍 우려 의총서 통해-비례 1석 줄이는게 현실적 대안, 농산어촌 대표성 확보 실리 추구
-전남북 의원들 전날 이어 27일 로텐더홀 농성, 전북도의회도 가세
-전북도청도 전북 의석 10석 요구 공식 건의문 발표
인구 감소로 선거구 축소 위기에 몰린 전북 특별자치도가 10석 유지를 위한 고차방정식 정답 도출에 근접한 모양새다.
27일 전북 정치권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전날에 이어 숨 막히는 하루를 보내야 했다. 도내 국회의원은 전남 국회의원과 연대해 로텐더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점거농성에 돌입했고 윤정훈(무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수(고창1) 염영선(정읍2) 황영석(김제2) 나인권(김제1) 김대중(익산1) 서난이(전주9) 문승우(군산4) 윤수봉(완주1) 등 전북 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가세했다.
또 이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도 ‘전북지역 국회의원 최소 10석 유지 촉구’를 당부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여야 정치권에 전달했다.
도내 정치권의 이날 결집은 민주당의 의원총회를 겨냥한 것인데 비례대표 의석 1석 축소를 해법으로 내놓은 국민의힘의 제안 수용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함이었다.
현장에서 도내 국회의원들과 지방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현실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전북의 1석 축소는 예산 난도질에 이은 도민 상실감의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실제로 이 같은 바람은 민주당 지도부 및 타 지역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의총 현장에서도 비례의석 1석 축소안 수용 목소리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힘이 제안한 전북 10석 유지를 위한 비례대표 1석 축소안을 홍익표 원내대표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정개특위 위원인 이원택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이를 통한 비례 대표 의석수 분할 시뮬레이션을 발표하는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동료 의원 설득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나아가 전북 지역의 투표율 저조와 이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수 증발, 재경 향우회 등 수도권 투표 영향력 등을 언급하는 등 전북 의석 축소에 따른 파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4·10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전북의 지역구 의석수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석에서 46석으로 1석 줄이는 안을 민주당에 공식 제안했다.
그동안 이 같은 제안에 부정적이던 민주당이 현실 대안 수용 쪽으로 기울면서 도내 정치권은 다시 전북 의석수 10석 유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김제부안, 남원임실순창의 인구 하한선 미달로 통폐합 위기에 몰린 전북 선거구는 10석 유지를 전제로 전주 지역의 일부 인구를 병합해 △김제부안 선거구를 유지하고 △정읍고창, △남원무주진안장수, △완주임실순창으로 재편 가능성이 전망된다. 다만 인구 하한선을 넘어서기 위한 완주진안무주장수와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완주진안무주, △남원임시순창장수로 조정되는 안도 고려돼 왔다.
한편 이날 전남북 지역 의원들은 “선거구 획정위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은 그대로 두거나 늘리면서,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역 중심으로 의석을 줄이는 편파적 결정을 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힘 ‘텃밭’ 사수를 위한 ‘지방 죽이기’는 즉각 수정돼야 한다. 농산어촌의 지역대표성 확보를 위한 전북 의석수 10석 유지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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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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