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2월 26일 16시24분
"전북 선거구 축소시 '입법권' 박탈"
지역정치권 마지노선 10석 사수 촉구획일적인 인구수 기준은 불합리 반발
못막으면 현역 물갈이론 확산 경고도
/정성학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44
도내 4.10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여야 현역들을 향해 ‘입법권’ 사수, 즉 전북 선거구 10석 유지에 정치생명을 걸고 투쟁할 것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병 예비후보인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전 통일부 장관은 2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받아들인 선거구 획정안은 180만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뭉개는 폭거”라며 “전북지역 현역 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단일대오로 합심해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구를 잣대로 획일적인 기준을 삼는 것은 지역소멸을 부추기는 행위이자 정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 시킬 뿐”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산어촌 대표성을 보장할 개혁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주군(821㎢) 하나보다 작은 서울(605㎢)은 인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 49명을 뽑으면서 완주·진안·무주·장수선거구, 또는 속초·철원·화천·양주·인제·고성선거구 등처럼 그 몇배나 넓은 지방은 단 1명을 뽑는 식의 선거구 획정방식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 같은 실정에 대해 “미국 알래스카 주의 경우 인구는 턱없이 적지만 큰 도시 주처럼 2명의 상원의원을 뽑아 지역 대표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우리도 인구수 외에 지역 대표성을 보장할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소 10명 이상이 연서해야만 법안을 발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채 “만약 이번 선거구 축소안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전북은 앞으로 단독 입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만큼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입법활동이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며 “현역들은 여야 구분없이 똘똥 뭉쳐 반드시 10석을 사수해야만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의석 10석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도민들의 ‘현역 물갈이론’은 한층 더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아울러 “더이상 전북을 흔들지 못하도록 강력한 투쟁 속에 전북의 매운맛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재선 도전자인 강성희(진보당·전주을) 국회의원도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충격을 넘어 분노를 참을 수 없다. 국회의석 축소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한목소릴 냈다.
강 의원 또한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아 “어제는 국민의힘이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예산 삭감으로, 오늘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석 축소안을 수용하겠다며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짓뭉개는데, 국민의힘과 민주당간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묻지않을 수 없다. 더욱이 수십년간 지지해준 전북도민에게 민주당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는 게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여야 구분없이 10석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과 더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전북의석 축소안이 담긴 선거구 획정안을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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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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