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26일 16시15분
“전공의 29일까지 복귀하라” 정부-의료계 갈등 이번 주 분수령
정부, 3월부터 면허정지 처분 및 사법절차 진행 검토의협 비대위 “총궐기, 총동원령 준하는 참여 호소”
전북대병원 응급실 가동률 60~70% 수준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벌어진 정부‧의료계 대립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29일까지 병원으로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 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전공의 80.5% 수준인 1만명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대병원이 189명 중 164명, 원광대병원이 126명 중 80여명, 예수병원이 77명 중 26명 등 80%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사법절차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강경 일변도를 달리는 가운데 의사단체 반발 또한 크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달 3일 여의도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를 열고 대규모 궐기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날 공개한 ‘회원에 드리는 말’에서 “정부의 무리한 의대 징원과 의료 자체를 붕괴시킬 필수의료 패키지에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정부가 말하는 필수의료 재난 사태는 정부가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낭비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제대로 투자하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서 “정부는 엉뚱하게도 1,2차 의료기관을 초토화시킬 정책 패키지를 들고 나왔고, 2,000명 의대정원 증원으로 낙수효과를 노리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번 집회는 끝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항거하는 대장정의 시작점”이라며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에 준하는 참여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비대위 측은 총궐기에 2만명 가량 회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지역 의료는 점차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이날 기준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 전북 주요 종합병원 전공의 70% 가량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병원 경우 중증‧위급환자 위주로 응급‧수술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응급실 가동률은 60~70%, 수술실 가동률의 경우 30~50%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진료 인원들이 점차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갈등이 장기화 할 경우 외래진료와 중환자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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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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