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2월 25일 17시11분
<D-44> 비례 1석 축소 고민 전북 선거구 10석 고차 방정식 어떻게 풀릴까?
29일 퉁과 목표, 민주당 홍익표 대표 벼랑끝 전술기존 선거구획정안 지방소멸 국가 균형 발전 못 담아
국민의힘도 강원 경북 초대형 선거구 우려 목소리
민주당 국회의원들 23일 성명 발표 후 26일도 기자회견 자처 편파 획정안 맹 비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44일 전, 선거구획정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 구상이 복잡한 가운데 전북의 10석 선거구 유지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전북 국회의원 10석 사수를 위해 벼랑끝 전술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주 국민의힘에 선거구획정위의 전북 9석 획정안 대신 1석을 증원하고 부산 1석 축소를 요구하면서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선관위의 선거구획정안 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여야 모두 당혹스런 입장을 감추지 못했고 전북 정치권은 대 혼란에 봉착했다.
사실상 선거구획정안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낮음에도 기정사실로 인식, 홍 원내대표 및 민주당 비난에 열을 올렸다.
9석으로 축소되는 지난 12월 5일의 기존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될 경우 도내 11개 시군 선거구 경계는 기존 4개 선거에서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개 선거구로 개편된다.
인구 기준에 따른 거대 면적 선거구가 등장하게 되는 셈인데 전남도 비슷한 상황으로 반발 수위가 높다.
강원도 역시 같은 격으로 여권내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여야는 앞서 서울 종로, 중·성동갑·을, 춘천을 비롯한 강원 8개 선거구 등을 특례를 통해 지금처럼 유지하는 내용의 구역조정에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이 잠정 합의가 파기될 경우 강원도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6개 시군을 아우르는 기형적인 공룡 선거구가 탄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야의 거센 반발 속에 전북의석수 10석 유지 여부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정개특위 회의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함께 전북 의원들은 이날 전남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구획정안의 문제를 짚고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여야의 첨예한 입장차 속에서 국민의힘은 협상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1석 줄여 전북 의석을 늘리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이 같은 선택 역시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북 선거구 문제를 둘러싼 여야 논의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정개특위 민주당 이원택 의원과 한병도 전북도당 위원장 등 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은 “인구대표성과 농산어촌의 지역대표성을 철저히 무시한 졸속 · 편파적인 선거구획정안은 전북 죽이기 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한 “농산어촌 지역의 의석수 축소는 지방소멸은 안중에는 없는 지방 죽이기다. 서울 부산은 시도별 적정 의석수 보다 많은데 유독 전북 의석만 줄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내 한 전직 의원은 “과거에도 비례대표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지역구 의석수를 늘려서 지역 대표성을 보장했다”며 “여야 국회의원의 지역을 바로 보는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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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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