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4년 02월 24일 11시12분
[포커스] 고창에서 배출한 과학영재, 카이스트 김보란 학생
고창초등학교를 거쳐 광주 숭의중과 과학영재학교인 광주과학고를 지난 1월에 졸업, KAIST에 조기 입학한 김보란 학생의 부친 김정수(61)씨는 요즈음 기쁘면서도 가슴 한편에 허전함을 느낀다.
하지만 고창지역에서는 떡잎부터 영재를 알아보고 부모의 역할을 지켜보며 마침내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특수대학에 합격하자 이구동성으로 기대와 지역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김보란 학생은 늦둥이 외동딸로써 부모님을 따라 여행과 독서에 매진, 전북자연관찰캠프에서 1등을 비롯해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낚시 집중’ 의 뇌파 검사에서 개관 이래 최고의 집중력이라는 평가와 고창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생 다독상에서 가족이 공동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년시절을 부모님과 함께 4일간 박물관고을특구 영월군 방문 등 전국을 누비며 관찰 여행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워 온 것이다.
마침내 IQ테스트에서 집중력 탁월이라는 선물을 받으며 자신감과 사명감으로 뭉친 가족은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결과 지난해 한국생물올림피아드 국내 대표로 선발되는 영재가 됐다.
세계 76개국 298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34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IBO)에서 한국대표단 4명 전원이 메달 획득과 종합 10위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생화학·생물정보학·생태학 및 동물행동학·분자생물학 등 4개 분야의 실험 결과를 종합적 문제 해결력, 생물학 이론 전반 등 2일에 걸친 평가이다.
과학영재학교인 광주과학고도 중학교 2학년 마치고 입학 한데 이어 생물올림피아드를 통해 카이스트도 특기생으로 입학한 것.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창의융합형 과학 인재 양성’의 광주과학고등학교(GSA)에서도 재학생의 카이스트 특기생 입학이라는 첫 사례를 남겼다.
그는 과학영재이면서도 초등학교 5학년 때에 호주 해외어학연수에 다녀오면서 중학생들과 겨룬 영어실력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어느 곳에서든지 언변 실력과 리더십을 지녔다.
아버지 김정수씨는 “원어민과 화상 교류와 외국 원서로 독서하는 기초를 다졌다”며 “지금까지 수 만권의 독서량은 그의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제는 보다 큰물에서 경쟁 및 자아실현의 시기에 그에게 가족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때문에 일류주의, 출세 등에 왜곡되지 않도록 강한 지적 도전과 호기심을 존중, 격려 및 허용적이고 개방된 분위기에서 그를 포용하고 응원해야 하는 가족들의 몫.
마침 카이스트도 ‘따뜻한 가슴을 가진 과학도가 세상을 바꾸며 배우고 체득하여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지식은 새로운 가치 창출의 밑바탕이 된다’는 진리의 전당여서 기대가 되고 있다.
이제는 국제적인 명망을 가진 이공계 교육 기관으로써 학계의 본보기가 되며 학문적 역량으로 교육계에 첨병의 임무를 수행하는 카이스트에서 학문적 실력과 함께 다양한 리더십, 가족과 인류애가 더욱 성숙되기를 정월대보름달 앞에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영재 자녀를 키워 온 친구, 지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가까이에서 노심초사 했지만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홍역은 독자들의 몫인 것이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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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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