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2월 21일 13시47분
김경호 사경장(寫經匠), 미국에 전통문화 알린다
다길 김경호 사경장(寫經匠,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이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사경 작품 전시와 함게 시연, 강의 등 행사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김사경장의 불교 사경 작품 뿐만 아니라 기독교 성경과 이슬람 코란, 유대교 토라 등 세계 주요 종교의 성전 사경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예일대 도서관은 19일(현지시간)부터 8월 11일까지 예일대 스털링 메모리얼 도서관에서'성스러운 텍스트의 필사 : 영적인 수행'(Copying Sacred Texts: A Spiritual Practice)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엔 한국의 사경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예일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성경과 쿠란, 토라(유대교 율법서) 필사본 등 1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수행과 더불어 귀한 가르침을 오랜 기간 이어오던 전통을 재조명한다.
김경호 사경장 보유자가 전통 사경을 바탕으로 성경, 쿠란 등 여러 경전의 특징과 장식 요소를 아우른 '융복합 사경' 작품을 중심으로 7점이 전시된다.
2018년 무렵부터 초대전이 추진되다가 코로나19로 연기됐었다가 이번에 전시를 갖게 된 것.
불경을 쓰는 기술인 사경. 우리나라 사경의 역사는 삼국 시대에 전래된 불교의 경전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중기까지 유지되었다가 불교 탄압으로 사라졌다. 시간이 한참 흐른 1990년대에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 보급됐으며, 2010년대에 알려졌다.
이제 김사경장을 통해 이를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후대에 널리 알릴 일이 숙제로 남았다. 1㎜의 예술이라 불리는 사경은 금가루 만들기, 아교 만들기, 종이 표면 처리와 마름질, 필사, 변상도 그리기 등 수십 개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탄생하게 된다. 사경은 이처럼 까다로운 작업 환경과 집중도를 요하는 예술이다. 그렇기에 그가 만든 작품 모두 애착이 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는 1963년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와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서울과 뉴욕, 상해 등 국내외에서 전통사경 개인전 및 초대 개인전을 수차례 열었다.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과 한국전통사경연구원 원장이며, 2020년 7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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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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