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20일 16시21분
“2대2로 해결하자” 패싸움 벌인 폭력조직원들 실형
조직 간 갈등 빚어지자 ‘맞짱’ 제안…결국 패싸움으로2대2 ‘맞짱’을 통해 조직 간 갈등을 해결하려다 패싸움을 벌인 폭력조직원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형사제6단독(판사 박정련)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전주 지역 폭력조직원 A(27)씨에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군산 지역 폭력조직원 B(32)씨 등 2명에게 각각 징역 4개월과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1월 3일 새벽 전주 완산구 한 술집 앞에서 단체로 싸움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에 따르면 술집에서 폭력조직원끼리 시비가 붙으며 조직간 싸움이 시작됐다. 전주 지역 폭력조직원이 군산 지역 폭력조직원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가한 것. A씨는 상대 조직원을 폭행하는 자리에서 “선배가 아니면 때려 버려라”고 응원하고 욕설하며 폭행에 동참했다.
폭행을 당한 군산 폭력조직원은 선배에게 연락해 “형님, 저 전주 애들한테 다구리로 맞았습니다”고 보고했다. 이에 군산 폭력조직원 B씨를 비롯한 6명이 야구방망이, 각목 등을 가지고 보복을 위해 전주로 이동했다.
이들은 당초 “2대2로 싸워서 해결하자”고 조율, 일명 ‘맞짱’을 통해 조직간 갈등을 해소하려 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두 폭력조직은 서로 대치하며 말싸움을 주고 받았다. 말싸움이 격해지자 군산 지역 폭력조직원이 A씨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이들은 결국 도심 한복판에서 패싸움을 벌이게 됐다.
검찰은 싸움에 연루된 양 폭력조직원 20여명을 기소했다. 17명은 가담 정도에 따라 최대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A씨 등 3명은 추가 범행으로 사건이 병합되며 선고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은 많은 사람이 활동하는 장소에서 조직 위세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러한 범행은 사회공동체 법질서 유지와 안녕에 위협이 되고, 피고인 가담 정도도 상당하다”고 보았다.
다만 “범죄단체 사이 세력다툼이나 이해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발적 충돌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확정했다”고 판시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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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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