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19일 16시17분
전북 종합병원 전공의 줄줄이 사직...의료공백 현실화 우려
-전북대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원광대병원도 7명 사직 제출-병원·정부 진료 공백 최소화 방침
전북 지역 종합병원 전공의가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공백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새전북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전공의협의회 집단사직에 발맞춰 전북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 사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20개과 189명 전공의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전공의 사직서가 지속적으로 제출되고 있으며, 병원 측은 이날 중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광대학교병원의 경우 전공의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병원 측은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 주요 대형병원을 일컫는 명칭으로, 해당 병원 전공의는 2,745명에 달한다. 이들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전북 지역 전공의들 또한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지역 전공의는 전북대병원 189명, 원광대병원 126명, 예수병원 77명, 군산의료원 9명, 남원의료원 2명이다.
전북대병원을 비롯해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히며 수술이 지연‧취소되거나 진료가 축소되는 등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병원과 정부는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TF팀 구성을 논의했다. 외래 진료의 경우 지원인력을 투입하고 진료 및 검사시간 연장, 예약일 조정 등 상황에 맞게 대응키로 했다. 응급실의 경우 소방서, 지역병원과 협조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위주 응급진료를 진행한다. 단 외래진료와 응급실은 전공의 비중이 낮고 전문의가 담당해왔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중증 응급 환자 위주의 필수 진료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증 환자는 진료가 지연되거나 수술이 연기되는 등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또한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이날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부터 비상진료 관리체계를 전면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된다. 대형병원은 중증‧응급수술,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단계적 전환한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평일 진료 확대, 주말‧공휴일 진료를 실시할 방침이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보건소 연장 진료, 공중보건의‧군의관 주요 의료기관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을 충실히 이행해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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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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