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2월 19일 15시21분
[아침발걸음]축구선수 개별이 아닌 팀 노력과 성과 우선시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 전날 취할 행동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자만했던 것일까? 그 시간에 컨디션 유지를 위해 조금 더 쉼을 갖거나 아니면 팀과 함께 경기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이나 대응 방안을 찾아야 했던 것은 아닐까? 준결승까지 왔으니 자축하며 즐기려는 마음으로 여겨진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서로에 대한 격려는 전혀 없고 서로의 탓만 하고 있다. 골키퍼의 활약과 우리 국가대표팀의 그동안 수고와 애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오로지 팀 내 분열로 최고의 주장선수와 인기 많은 후배 유망주와의 다툼으로 장식되고 있다.
분명 축구 국가대표팀에 주장을 선정한 이유가 있다. 팀원들은 주장의 위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존중해주지 않으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은 하극상이다. 이는 주장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팀원이 주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팀의 주장을 선정할 필요가 없다. 주장이 전체 팀을 위해 팀원들에게 제시한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면 그 팀원은 팀의 구성원이라고 할 수 없다. 팀원이 주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평소 주장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반감 안에는 주장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거나 못마땅한 부분에 대하여 자기 기준으로 인식하고 해석하며 평가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이 좀 더 주목받아 시기와 질투가 있었을까? 아니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탓일까? 광고계나 세계 선수로 활약하면서 추앙받다가 대표팀원으로 구성된 것이 빛이 아닌 그림자로 남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팀 자체가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빛낼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대주들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전 감독은 선수 개별을 좋아하는 한국 팬들의 원성을 들으면서도 경기에 필요한 팀원을 투입하고 선수 개별이 아닌 팀의 노력과 성과를 더 염두에 둔다고 했다.
팀의 리더는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팀원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팀원이 현재 상황에서 담을 수 있는 그릇의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라. 그 용량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나 격려, 조언, 제재를 다른 팀원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둘째, 팀원의 행동을 통해 어떤 욕구충족을 하기 위한 행동인지를 고려해보라. 집단 응집력을 키우면서 자신의 세력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셋째, 팀원의 살아온 배경이나 현재의 환경적 배경을 통해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지를 보라.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서 주변인들에게 선물이나 보상을 해주고 독단적인 면이 있는지 아니면 팀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책임감을 지녔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리더는 세 가지를 고려하면서 팀원들의 갈등을 포용하고 그 갈등을 해결하여 유익하고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필요가 있다. 어느 곳이든 공동체 생활을 하는 국가 대표는 위계와 질서를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다음 달이면 2026년 북중미 아시안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좀 더 늘어나 48개국이 참가한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교체가 없다면 계속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서로를 믿는 마음이 있어야 패스하고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여기지만 갈등 구조 속에서는 상대를 믿기 어렵고 공을 패스하기 어려우며 자신만을 부각한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기 어렵다. 지금부터 조금의 쉼을 가지고 경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다음의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략과 전술은 이미 상대 국가에 모두 노출된 상황이다. 새로운 전략과 기술로 준비하지 않으면 상대가 나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으므로 어떠한 공격과 방어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터득해 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순례(닥터오심리상담센터 전문 상담사·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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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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