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15일 16시42분
성난 의사들 거리로…“의대 증원 철회하라”
전북의사회 “의사 부족은 저수가 때문...정부 정책 규탄”정부 “집단행동 시 강경 대응”...의협 투쟁 주말 분수령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전국적으로 집회를 열며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전북서도 관련 집회가 열리며 정책 규탄에 목소리를 더했다.
전북의사회는 15일 오후 1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전주‧군산‧익산‧남원‧정읍‧김제‧진안 7개 권역 동시 집회를 열고 “국가와 의료를 크게 후퇴시키는 졸속 정책”이라며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서 김종구 전북의사회장은 “우리나라 의료의 질과 접근성은 세계 1위이며 의사 수는 절대 부족하지 않다”며 “필수의료 붕괴는 의사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수의료 붕괴 원인은 저수가와 형사 처벌 우려”라며 “의대 증원으로 대학 이공계는 붕괴하고 국가 건보재정 파탄 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덕수 범의료계대책특위 조직강화분과위원은 “총선전략용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 전문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현지에서 수십년간 진료한 전문의 모두가 강하게 반대하는데 밀어붙이는 정책은 결국 의료 붕괴를 가져온다”며 “의대 증원에 앞서 저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일방적인 의대증원 의료붕괴 초래한다’, ‘일방적인 정책추진 국민건강 위협한다’ 등 팻말을 들고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끝 무렵에는 전북의사회 관계자들이 진료복 가운을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정부 정책을 규탄했다.
의협이 정책을 반대하는 가운데 정부는 집단행동 금지를 명령하는 등 강경 대응을 원칙으로 둬 강 대 강 대치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중수본 브리핑에서 의협 집회를 두고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집단 진료거부와 집단사직 등 의료 일선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행동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내세웠다.
의사 전면 파업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의협은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오는 17일 1차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1차 회의를 통해 대응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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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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