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2월 05일 14시12분
[경제와 미래]기업가 정신 되살려 첨단산업 도전하자
이 마당에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은 옛날 신문을 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한때는 여기저기서 기업가 정신을 부르짖는 강좌도 많이 열렸다. 강좌를 많이 열었다고 해서 그것을 정책화하고 경영에 적용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구두선(口頭禪), 즉 실천은 하지 않고 말로만 하는 것에 대해 자주 지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업가 정신을 살리자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기업가 정신은 단순하게 말하면 도전 정신이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도전을 하는 것이다.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 정신이다. 우리나라가 성장한 배경은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 “백억 불 수출” 등의 구호도 기업가 정신이다. “하면 된다!”는 정신은 군사문화라고 하여 언급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지만, 정주영 회장 등 오늘날 대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은 그러한 정신으로 성공했다.
우리는 한계라고 말하는 것에 도전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전시 작전 지휘권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군사위성이 없어서 미군의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군사위성 개발과 발사에 도전해야 한다. 군사과학, 군사기술이 디지털 첨단사업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경제가 세계를 누르고 있는 이유도 군사 과학기술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군사 과학기술의 첨단영역은 천문우주과학 기술이다. 이런 영역에 기업이 도전하고 과학자가 도전하며 정부가 뒷받침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할 또 하나의 유력한 과제는 가정용 축전지(베터리)다. 전기 자동차 시대가 되면서 배터리 산업이 뜨고 있다. 여기에 가정용 배터리를 고도화시키는 산업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거생활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생각해 보자. 현재는 우리나라 가구의 65%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점차로 교외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다시 단독주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주거생활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생명산업이 떠오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교외 단독주택이 태양열 발전과 함께 자가 축전지를 사용하면 대규모 발전소를 지을 필요가 없는 에너지 공급 체계가 만들어진다. 도시 거리와 산과 들을 거미줄처럼 이어가는 고압선도 필요 없는 국토환경이 가능하게 된다. 드론 교통 시대를 대비하여 전봇대와 전깃줄을 없애 공간을 자유롭게 하는 준비도 된다. 가정용 축전지 산업을 참고할 수 있는 초보적 형태가 있다. 몽골 초원 유목민들이 게르에 태양열 발전기를 달아 전자제품을 사용한다. 옛날의 게르가 아니다. 또 한 가지가 있다.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에 수상가옥마을이 있다. 배 위에서 사는 것이다. 이들도 축전지를 가지고 가전제품을 배 안에서 사용한다. 이 성능을 고도화시키면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하면서 전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천문과학기술 산업과 축전지 산업에서도 우리의 도전영역이 열려있다. 무한성장이 가능한 영역이다.
/김도종 (사)한국 소프트웨어 기술인협회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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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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