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2월 05일 08시38분
위도띠뱃놀이와 임실필봉농악 ‘국가무형유산 공개 행사’로 선뵈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설을 맞아 12일 위도띠뱃놀이와 24일 임실필봉농악 등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갖는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실연하는 행사로서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설날 연휴를 포함한 이달엔 부산, 광주, 강원, 전북, 전남, 경남에서 모두 8건의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첫 공개행사로는,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일원에서 띠로 만든 배를 띄우며 마을의 평안과 장수, 어촌지역의 풍어를 기원하는 위도띠뱃놀이(12)와 전남 구례군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마을의 액을 물리치고 풍요와 복을 기원하는 구례잔수농악(12), 경남 거제시 죽림마을 일원에서 대규모 공동 제의인 남해안별신굿(14~15)이 열린다.
이와 함께 정월대보름에는 광주광역시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 마을의 풍요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기원하는 대규모 집단 민속놀이인 광주칠석고싸움놀이(23~25)를 비롯, 강릉농악(24/ 강릉 경포벚꽃축제행사장), 임실 필봉농악(24/임실군 필봉굿마을), 동해안별신굿(24~29), 영산쇠머리대기(227~3.1/ 경남 창녕군 국가무형유산 놀이마당)와 같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3호인 띠뱃놀이는 170여년 전부터 위도주민들이 임금님 진상품인 칠산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 앞 칠산바다에 산다는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허수아비들과 어선 모양의 띠배를 제작, 바다에 띄우는 풍어제로 유명하다.
임실 필봉농악은 필봉리에 전승되고 있는 농악으로 호남좌도농악에 속한다.
필봉농악은 쇠가락(농악의 대표격인 꽹과리 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가락이 힘차고 씩씩하며,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한다.
필봉마을에는 예로부터 당산굿·마당밟기 정도의 단순한 농악이 전승되어 왔는데, 오늘날과 같은 높은 수준이 된 것은 1920년경에 상쇠(패의 지도자 격으로 꽹과리를 가장 잘 치는 사람) 박학삼을 마을로 초빙, 그의 농악을 배우면서부터라고 한다.
필봉농악의 농악수들은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조끼를 입고 삼색띠를 두르는데, 쇠잡이(꽹과리나 징을 치는 사람)만 상모(털이나 줄이 달린 농악에서 쓰는 모자)를 쓰며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 농기, 용기(그릇), 영기(깃발), 긴 쇠나발, 사물(꽹과리, 징, 북, 장구), 법고(불교의식 때 쓰는 작은 북), 잡색(대포수, 창부(남자광대), 양반, 조리중 ‘삼태기를 맨 중’, 쇠채만 든 농구, 각시, 화동과 무동 ‘사내아이’)으로 편성된다.
농악의 종류에는 섣달 그믐의 매굿, 정초의 마당밟기(풍물을 치며 집집마다 도는 것), 당산제굿(당산에서 마을을 위해 제사지낼 때 농악을 치며 노는 것), 보름굿과 징검다리에서 치는 노디굿, 걸궁굿, 문굿, 농사철의 두레굿, 기굿과 판굿이 있다. 이 중에서 판굿은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다. 뒷굿에 편성되는 영산가락은 가진영산, 다드래기영산(상쇠가 부포시범을 보임), 미지기영산, 재넘기영산(상쇠가 쇠시범을 보임) 및 군영놀이영산(개인놀이와 비슷함)으로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느린 편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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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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