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2월 04일 14시36분
설 대목장, 전통시장 '맑음'-소상공인 '흐림'
-엔데믹 후 첫 설맞이 희비교차-농수축산업 등은 기대감 만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첫 설 대목장을 맞아 전통시장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침울한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을 조사한 결과 2월중 전북지역 전통시장 전망지수는 78.3을 기록해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파동기인 지난해 2월보단 무려 19.7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설 대목장을 둔 이달 경기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반대로 소상공인 전망지수는 더 떨어졌다. 실제로 전년 동월대비 6.2포인트 낮은 68.0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위기는 잘 넘겼지만 설 명절을 전후한 이달 경기만큼은 오히려 더 안 좋을 것 같다고 보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도 엇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조사결과 전통시장 전망지수의 경우 평균 73.2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13.9포인트 뛰었다. 그에 반해 소상공인은 평균 65.2에 그쳐 동기간 7.3포인트 더 낮아졌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교차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농산물업(63.1→ 94.6), 축산물업(50.6→ 110.1), 수산물업(46.0→ 95.8), 가공식품업(61.5→ 81.3) 등은 대목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의료·신발업(54.8→ 43.3), 기타소매·근린생활·서비스업(65.6→ 60.2) 등은 되레 낮아졌다.
소상공인은 제조업(74.9→ 75.1)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지난해 설 대목장보다 더 경기가 안 좋을 것 같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소매업(69.6→ 60.3), 음식점업(73.7→ 57.4), 스포츠·오락관련서비스업(72.5→ 62.8), 개인서비스업(67.3→ 67.2), 부동산업(82.2→ 70.9) 등이 대표적이다.
공단측은 “조사결과 전통시장의 경우 2월중 전망 경기가 호전된 사유가 뭔지에 대해 명절과 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57.9%)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유동인구와 고객 증가(30.8%), 경기호전 기대(10.4%) 등이 뒤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전망 경기가 악화된 사유 또한 “명절 기저효과와 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34.7%)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1.4%), 유동인구와 고객 감소(22.3) 등의 순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도 “전망경기 호전 사유 일순위는 명절 기저효과와 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77.3%)이 압도했고, 전망경기 악화 사유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9.4%)와 계절적 요인(34.6%) 등을 탓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BSI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삼아 그 이상은 경기실적 호전을, 그 이하는 악화될 것 같다는 응답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전통시장 입점상가 1,300개 점포와 소상공인 2,4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달 18~22일까지 닷새간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북에선 각각 123개 점포와 62개 점포가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7%포인트와 ±2.0%포인트를 보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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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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