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2월 04일 13시43분
[월요아침]아침 0교시 체육 활동은 학교 성적을 올리고, 학교폭력을 줄여준다.
아침 운동 즉, 1교시 전에 하는 체육 활동이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폭력성을 줄인다. 존 레이티 교수는 오랫동안 운동의 효과를 연구해왔다. 그는 뇌에서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연구해온 뇌 석학이다. 2008년 ‘운동화 신은 뇌(spark your brain)’ 뇌와 체육의 관계를 밝힌 세계적 베스트 셀러에서 ‘0교시 체육수업이 성적을 올려 준다.’, ‘유산소 운동이 항우울제와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운동하는 여성은 치매 걸릴 확률이 50퍼센트나 낮아진다.’, ‘운동하면 새로운 뇌세포가 자란다.’, ‘운동 부족은 우리 뇌를 죽음으로 이끈다.’, ‘뇌에 과한 실제적인 지식을 알면 인생이 바뀐다’라고 강조하면서 아침 체육 활동이 학습 효율을 높이고,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가져와 학교폭력을 줄여준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제로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하루에 1만 5,000보를 걷는다.
0교시 체육 활동은 두뇌를 깨어있는 상태로 만든다. 시카고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 0교시 체육 활동 실험 결과 문해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었고, 1999년에는 팀스(세계 38개국 참여 시험) 과학성적에서 싱가포르를 제치고 1등을 했다. 수학에서는 싱가포르, 한국, 대만, 홍콩, 일본에 이어 6등을 차지할 정도다. 이 학교의 체육 활동은 다른 체육수업과 다르다. 보통 축구나, 농구 다른 운동은 자신이 공을 잡지 않으면 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서 있어서 심장박동수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0교시 체육 활동은 아침에 1마일(약 1.6km=운동장 8바퀴)을 달리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해서 최대심박수(220-나이)의 80~90퍼센트로 운동한다. 즉, 15세 학생의 경우는 최대심박수(220-15=205)의 90퍼센트(185회/분) 이상 심박수로 운동하려면, 심장에 무리가 갈 정도로 뛰어야 한다. 핵심은 심박수 90% 이상의 격렬한 운동(달리기)으로 두뇌를 깨워 학습에 적합한 상태로 만드는 것에 있다. 이 학교는 0교시 체육 활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아이로 성장시켰으며, 문해력과 수리력, 집중력과 학교 성적 등에서도 뛰어난 학생들로 성장 시켰다(존 레이티, 운동화 신은 뇌).
즐거운 운동은 우울감이 있는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활발한 운동이나 신체 활동은 뇌에서 세로토닌(serotonin)이나 도파민(dopam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정서적 안정을 유지 시켜준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동물들이 극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데,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또, 신호를 증폭시켜 집중력, 인지력, 의욕, 각성 등에 영향을 준다.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으로 부족하면 우울감을 느끼며, 학습과 기억력, 집중력, 마음을 진정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세로토닌은 잘 살기(well-being)와 행복감을 느끼는 데 필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뇌 활동을 통제하기 때문에 ‘뇌의 경찰’로도 불리는데 기분과 충동, 분노와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다. 항우울제로 쓰이는 플루옥세틴 같은 약품에 사용되기도 하는데,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세로토닌양을 증가시키는 약물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활동적인 뇌를 진정시켜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이르지 않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운동과 학습력의 관계는 꾸준히 연구되어 온 주제 중 하나다. 많은 연구에서 신체 활동이 정신적 기능에 미치는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있다. 체육수업은 건강 이상의 것을 가르친다. 학교에서 체육수업은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라 여겨왔지만, 학생들의 인지 능력과 정서적 안정, 집중력에 많은 도움을 준다. 아울러 운동과 신체 활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스트레스, 우울감, 만족감, 행복감을 조절하는 유익한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호르몬의 항상성을 유지 시켜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승오(고창교육지원청 교육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2-05 10면
http://sjbnews.com/806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