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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2월 04일 12시47분

'명당은 사람이 만든다' 최창조 전 전북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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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생 풍수 이론을 세운 풍수연구가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9시 타계했다. 74세.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81년 한국국토개발원 주임 연구원을 거쳐 전북대(1981~88년), 서울대(1988~93년) 지리학과 교수를 지냈다.

4년 후 서울대 교수가 스스로 사직한 것은 고인이 처음이었다. 고인이 연구에 매진한 ‘풍수가 학문이냐’는 주변의 비판 때문이었다.

명당은 만들어 가는 것’, 또 ‘나에게 맞는 땅이 명당’이라는 자생 풍수 개념을 정립했던 이론가다.

무덤을 잘 쓰면 자손이 잘된다는 음택(陰宅) 풍수에 반대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풍수의 지론을 널리 알렸다. 조상들도 음택 대신 양택(陽宅), 즉 지금 사는 터의 풍수를 중시했다는 설명이었다.

고인의 풍수 이론은 실용적이고 긍정적이었다. 땅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땅은 고쳐 쓰자는 것이 자생 풍수 이론이다.

고인은 40여년간 풍수에 열중하면서 우리 국토 현실을 반영한 ‘도시풍수’ 개념을 내놓으며 땅의 변화를 고찰했다. 그는 묏자리의 길흉을 점쳐 판단하는 음택풍수(陰宅風水)에 반대하면서 “명당은 사람이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지론을 설파했다. 2004년에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해 주목받았다.

저서로, ‘한국의 자생 풍수’, ‘한국의 풍수지리’, ‘한국의 풍수사상’, ‘사람의 지리학’, ‘땅의 논리 인간의 논리’ 등이 있다.

그는 뇌경색으로 파킨슨 병에 시달리면서도 전국 각지를 돌며 자생 풍수학 연구에 매진했다.1년 전부터 합병증세로 병원에서 요양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증숙 씨와 아들 최준보(경찰 재직), 딸 전경 씨 등이 있다. 장례는 서울 영등포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르며, 발인은 3일 오전 7시에 이뤄졌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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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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