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2월 04일 12시44분
[사설]‘사랑의 온도탑’ 목표 미달, 나눔의 온기 지속돼야
전북 사랑의 온도탑, 89.8도 기록26년 만에 불어닥친 기부 한파
매해 목표액을 넘겼던 전북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는 100도를 못 채우고 멈췄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희망 2024 나눔캠페인' 모금액이 104억3,000만원으로 나눔 온도 89.8도에서 마무리됐다.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매해 12월1일부터 두 달간 진행하는 해당 캠페인은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37.4％ 늘어난 116억1,000만원이었다.
전북은 1999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25년간 매해 100도를 훌쩍 넘겨왔다. 올해 모금액 중 현금 기부금은 77억9,000만원이고, 현물은 26억4,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개인 기부금은 57억8,000만원, 법인 기부금은 46억5,000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모금액은 적지만 임실군 익명의 독지가가 4억2,000여만원을 기부하고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8, 000여만원을 놓고 가는 등 올해도 이웃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더해졌다.
하지만 저성장과 고물가, 고실업 등 민생 경제 한파에도 연말연시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은 뜨거웠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가 진행하는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 ‘희망2024 나눔캠페인’(2023년 12월 1일∼2024년 1월31일)이 이번 목표액(4,349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전국에서 모인 기부금 총액이 지난달 14일 자정 기준 4400억원으로 집계돼 ‘사랑의온도탑’이 101.2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감일보다 약 2주 일찍, 전년(목표액 4040억원)보다는 하루 먼저 달성했다.
물론 지역별 편차는 있었다. 전국 17개 지회 중 경기·부산·충북·전남·경북 등은 나눔 온도가 100도를 넘었지만 전북은 80도대에 머물렀다.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역 산업군에 영향을 미쳐 지역 불균형이 나타난 것으로 같다. 하지만 기부 문화가 꼭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웃을 돌아보는 우리의 마음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 공동체의 배려심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다. 곧 있으면 설이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을 살펴보고 사회 공동체의 역할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명절이 아닌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소외된 이웃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기에 온정을 나누는 것은 더 소중하다. 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온정 나눔에 동참해 준 도민과 기업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지역사회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온기가 넘쳐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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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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