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01일 16시24분
불어닥친 기부 ‘한파’...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 실패
-26년만 미달성 처음, 개인·기업 기부 전반적 감소-전주연탄은행 목표 절반도 못 채워, 적십자 개인 기부도 감소
1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최종 모금액이 104억3,000만원, 나눔온도 89.8도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는 연말마다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달 31일까지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62일간 모금을 진행했다.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구조다.
이번 캠페인 모금액 중 개인 기부금은 57억8,000만원(55.4%), 법인 기부금은 46억5,000만원(44.6%)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최종 모금액은 11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개인 기부금은 4억원, 법인 기부금은 10억7,000만원 감소했다.
기부 방법별로 살펴보면 현금 기부 77억9,000만원(74.7%), 현물 기부 26억4,000만원(25.3%) 비중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현물 기부가 12억6,000만원 상당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은 1999년 캠페인 시작 이후 매년 100도를 달성해왔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가 140도를 넘는 등 기부 열기가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그야말로 기부 ‘한파’가 찾아온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기부 금액 감소가 큰 것으로 설명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물품 나눔 문화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줬다.
경기 불황은 사랑의 온도탑뿐 아니라 다른 사회복지단체에도 영향을 줬다. 에너지 취약 계층에 연탄을 제공하는 전주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80만장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기부된 연탄은 35만장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만 이상 낮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특자도지사는 3월까지 집중모금 기간을 두고 특별회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달성금액, 달성률 모두 전년보다 높지만, 실제로는 기업‧기관 기부가 증가하고 개인 기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기부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해 기부 한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록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은 실패했지만 100억원이 넘는 성금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 취약계층을 돕는 후원 모금 등도 연중 진행된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은 끝났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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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2-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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