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29일 14시37분
[사설]정책이나 공약은 없고 심판구호만 일삼아서야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미 등록을 마치고 표밭은 누비는 예비후보뿐 아니라 출마 의지를 밝히는 입지자가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능력과 경력을 무기 삼아 지역발전을 위해 출사표를 내는 건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에게 거는 유권자들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이들 입자자 들의 출사표를 뜯어보면 실망스러운 대목이 많다.
출마 후보마다 한결같이 내거는 구호가 ‘현 정부 심판’이거나 ‘윤석열 탄핵’이다. 지역정서로 인해 민주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입지자들이 절대다수인 만큼 당연한 구호로 볼 수 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잼버리 파행 이후 일련의 전북 홀대를 보면 정부에 대한 견제가 여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점도 동의한다.
대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은 여야가 으레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현 정부 심판’을 프레임 삼아 선거전을 치러온 것도 사실이다.
야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입지자가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걸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구호가 정당 차원의 선거 프레임이라는 점이다. 지역주민을 대변하겠다며 나선 지역구 후보라면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게 옳다.
그들의 구호대로 현 정부를 심판할 후보라면 굳이 이 지역이 아니라도,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지역구를 정해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것은 해당 지역 유권자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고, 해당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대리인이 되라는 의미다.
어떻게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것도, 왜 자신이 정부 심판의 적임자인지도 모호하다. 지역정서에 기대 집권당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정책이나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심판받는 게 정도라는 뜻이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1-30 10면
http://sjbnews.com/805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