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1월 28일 16시36분
'한국인 밥심' 옛말, 벼농사 포기 속출
삼시한끼에 쌀소비량 역대 최저전북농가 타작물 전환 전국 최다
이른바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옛말이 될 정도로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내놓은 2023년도 양곡 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에 그쳐 전년대비 0.3㎏ 더 줄었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 또한 역대 최저이자 즉석밥 1개(210g)보다도 적은 154.6g에 불과했다. 밀가루나 육류 등 대체식품 소비량이 늘면서 쌀밥은 ‘삼시한끼’ 수준으로 줄어든 탓이다.
덩달아 논에다 벼 대신 밭작물이나 사료작물을 심는 농가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같은 벼농사 포기 사례는 농도, 전북에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벼농사를 포기한 채 타작물을 재배한 논은 전국적으로 1만9,013㏊, 이 가운데 전북지역 논이 33.6%(6,392㏊)를 차지해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약 3만 명이 모여사는 전주·완주 혁신도시 6배가 넘는 면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시·군청은 새해도 벼 대신 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그 장려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5월 말까지 도내 읍·면사무소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한 후 ㏊당 100~200만 원씩 타작물 생산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재용 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은 “우리 지역에 유리한 논콩, 하계 조사료, 가루쌀 등 타작물을 육성해 농민들 소득은 늘리고 쌀 생산량은 줄여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펼쳐나가겠다”며 “지원 요건에 해당하는 농업인과 농업인단체는 신청 기간 내에 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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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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