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28일 14시17분
[사설] 삽도 못뜬 전주 컬링장, 동계체육인 한숨
지난해 말 건립 예정이었으나 지연...올해 안 착공 목표전북 컬링팀 전북서 훈련 못해...원정훈련 신세 여전
전북 최초로 세워질 예정이었던 컬링 전용 경기장이 삽도 뜨지 못해 체육인들의 고통이 여전하다. 컬링은 빙판에서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려 표적에 넣고 점수를 겨루는 경기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인기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전북 지역 컬링팀은 각종 동계체전에서 수상을 이어가는 등 선전을 해왔으나, 지역 내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 지자체로 전지훈련을 가는 등 불편이 컸다. 당초 지난해 6월 착공, 12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실제로는 착공조차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2023년 12월까지 국비 30억 원 등 총사업비 120억 원을 들여 전주화산체육관에 컬링 전용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컬링 경기장 건립 계획은 지난 1997년 동계 무주, 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면서 매년 계획에만 머물러 있던 동계 체육인들에게는 일종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경기에서 “영미~영미”로 비인기종목이었던 컬링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전북지역에서 컬링 붐이 일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 컬링 전용경기장은 연면적 2400㎡ 정도 규모로 건립되며, 컬링장 5면과 관중석 200석을 갖추도록 돼 있었다.
현재 전북에는 9개 팀, 80여 명의 컬링 선수들이 활동 중에 있으나 도내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없어 연간 3억 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인근 지자체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컬링경기장이 소재한 곳은 서울(태릉선수촌), 강원도 강릉(평창올림픽경기장), 충북 진천(국가대표 선수촌), 경기도 의정부와 동두천에 각각 1곳, 경북 의성 등 6곳이 있다. 대한 컬링경기 연맹은 건립이 확정 된 전주와 강원 춘천 ‘반다비 국민체육센터’ 이외 충청과 영남지역을 권역으로 컬링장 건립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절차 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구체적으로 언제 착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한다. 조속히 전문 체육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컬링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을 주문한다. 컬링 전용경기장이 건립되면 훈련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최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컬링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컬링 경기 유치를 통해 스포츠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타 지역으로 소비되던 임대료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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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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