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25일 17시31분
주민 뜻 받드는 게 시스템 공천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혁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 경쟁의 화두는 시스템 공천이다. 이른바 당권을 가진 특정인의 개인적 호불호에 따라 공천하는 사천이나 줄 세우기 공천을 하지 않고 정해진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하겠다는 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대가 크다. 물론 시스템 공청은 그간 그 표현이 다르긴 했지만 늘 강조해오던 구호다.
역대 선거에서 “사천하겠다”거나, “줄 세우기 공천하겠다”라고 공언한 적은 없다. 시스템 공천에 대한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감흥이나 공감이 없는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해 마련한 국민 50% 이상, 권리당원 50% 이하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이 공천 후보 결정 방식이고 원칙이다. 이에 따라 도내 선거구마다 2~3배수 압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수 압축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도입한 결선투표제 도입과 현역 국회의원 지역에 적용한 2배수 압축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3배수 압축, 즉 3명이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인지도와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역 국회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외양으로는 공천한 시스템이지만 정치신인 진입을 가로막는 높은 턱이다. 당헌·당규 핑계로 3배 압축을 강행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전략 공천도 겉치레 시스템 공천이다. 주민 필요와 요구에 따라 정해져야 할 후보를 당의 필요에 따라 소위 내리꽂는 제도다.
이미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한 전주을 선거구에 예비후보들을 여론조사에서조차 배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에서 주민들과 부대끼며 민심을 들어온 후보 대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후보를 공천한다면 시스템이 아니라 사천에 가깝다. 물론 공천 후보를 내도 최종 심판은 주민 몫이다. 하지만 공천만 주면 당선시켜주는 지역 성향을 믿고 있는 게 분명하다.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꼼꼼히 따져 투표해야 하는 이유가 더 절실한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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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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