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25일 15시50분
삽도 못 뜬 전주 컬링장, 동계체육인 한숨
지난해 말 건립 예정이었으나 지연...올해 안 착공 목표전북 컬링팀 전북서 훈련 못해...원정훈련 신세 여전
컬링은 빙판에서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려 표적에 넣고 점수를 겨루는 경기다. 전북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전북도청팀이 창단되는 등 관련 역사가 깊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인기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전북 지역 컬링팀은 각종 동계체전에서 수상을 이어가는 등 선전을 해왔으나, 지역 내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억원 임대료를 지불하고 타 지자체로 전지훈련을 가는 등 불편이 컸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 2021년 9월 전주화산체육관에 컬링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전용 경기장은 총사업비 120억원을 투입, 연면적 2,400㎡, 컬링장 5면, 관중석 200석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었다. 당초 지난해 6월 착공을 시작, 12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실제로는 착공조차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설계를 해보니 공사비가 예산을 초과해 각종 행정절차를 거치느라 건립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계에 변경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절차 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구체적으로 언제 착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처럼 전용 경기장 건립이 지연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던 컬링인들의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
전북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전북에서 컬링 연습이 가능한 곳은 화산체육관 빙상경기장이지만, 대관을 비롯해 여러 문제로 실질적 연습이 불가능하다”며 “동계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화산체육관에서 연습을 할 수 없다고 판단, 강릉‧인천 등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건립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선수들이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며 “외부로 훈련을 가야하는데다 타 지역에서도 쉽게 공간을 빌릴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지역 컬링인들의 고충은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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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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