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1월 23일 15시09분
"정주인구 대신 생활인구 늘려라"…전북 방문객 연 1억명 눈앞
-지난해 방문객 역대 최다인 9,640만명-평균 7.6시간 머물고 총 7,500억 뿌려
전북 방문객이 연간 1억 명에 가깝고 이들의 씀씀이는 웬만한 지자체 1년치 예산과 맞먹는 무려 7,500억 원대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이다.
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마다 생활인구 늘리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더욱 관심사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북 방문객은 내국인 9,605만여 명과 외국인 35만여명 등 모두 9,640만6,000명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첫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다 규모로, 현 상태라면 올해는 1억명 돌파 가능성도 기대됐다. 시군별론 전주시(7,800만명) 방문객이 가장 많았고 군산시(2,500만명), 익산시(2,300만명), 완주군(2,200만명) 등의 순이다.
도내 방문자들 체류시간은 평균 460분, 즉 7.6시간 가량을 보여 전국 평균(378분) 대비 1시간 이상 더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론 제주(547분)와 강원(480분)에 이어 3순위를 보였다.
이들이 지역사회에 뿌리고 간 여비도 적지않았다. 실제로 그 지출액은 총 7,504억 원대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파동 전보단 다소 줄었지만 연간 5,000억원 안팎인 무주군이나 장수군 등 웬만한 지자체 한해 살림살이보다 큰 규모다. 그만큼 지역사회 파급효과도 클 수 밖에 없다.
전북자치도측은 앞으론 특별자치도에 주어진 특례권을 활용해 야간관광산업 개발과 산악관광진흥지구 개발 등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더 나아가 관광객은 물론 통근자와 통학자 등까지 포함한 생활인구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남섭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역대 최다 방문객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낸 도내 주요 관광업계에 감사드린다”며 “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올해는 더 특별한 관광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관광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전북만의 품질 높은 관광서비스로 국내외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방문자 1억 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사(KT)와 신용카드사(BC·신한) 데이터 등을 활용해 추정됐다. 내국인은 전북 거주자나 상주자, 또는 일상적 방문자는 제외한 채 도내에 30분 이상 머문 체류자, 외국인은 국내 체류일이 15일 이하자 중 외국 통신사를 이용하고 30분 이상 머문 체류자를 일컫는다.
한편, 생활인구 확대 정책은 정주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들 사이에 그 대안 중 하나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터잡고 살지는 않더라도 자주 오가는 생활인구라도 늘릴 수 있다면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다.
통계청 또한 올해부터 이를 뒷받침할 생활인구(등록인구+체류자) 통계를 조사해 분기별로 공표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이 지역사회 맞춤형 생활인구 유치정책을 펼치는데 필요한 지역별 방문객 숫자와 그 방문유형, 체류특성과 소비특성 등을 분석해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소멸위기 속에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정읍시와 남원시, 진안군과 부안군 등 전북 10곳을 포함해 전국 89개 시·군·구가 지목됐다.
앞서 전국 7대 시범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 고창군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 생활인구는 총 24만2,200명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주민등록상 등록인구(외국인등록자 포함)는 5만3,400명에 불과했지만, 체류자(하루 3시간 이상 머무른 경우가 월 1회 이상인 방문자)는 그 3.5배에 달하는 18만8,800명대로 조사됐다. 전체 체류자 73%는 광주(20.5%)와 경기(14.0%) 등 타지방 거주자였고 당일치기 방문객이 71%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특성을 보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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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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