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1월 23일 14시46분
'고대 문화의 흔적을 찾다' 전북지역 고대문화를 잠 깨운 마백연구소 반백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올해로 문을 연지 창설 51년 맞아
연구소는 올해로 창설 51년을 맞이했다 1973년 10월 1일, 원광대학교 부설 연구소로 문을 연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이리상공회의소 임원진들의 건의에서부터 시작됐다. 미륵사지 등 익산의 문화유산들이 훼손되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원광대가 역할을 해 주기를 주문했고, 당시 박길진 총장과 김삼룡 교무처장의 논의 끝에 연구소가 설립됐다. 그로부터 50년,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미륵사지 동탑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100여 차례의 유적조사 시행, 50여회의 학술회의 개최,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의 세계유산 등재에 공을 세웠고, 41집에 이르는 KCI학술등재지 ‘마한·백제문화’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 왔다.
바로 이러한 성과는 이리상공회의소의 건의와 대학 본부의 적극적인 추진력, 익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3년 당시 익산상공회의소 임원들이 숭산 박길진 원광대 총장을 방문해 훼손되고 있는 미륵사지 등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에 대학이 힘써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설립됐다. 박길진 원광대 총장과 김삼룡 총장의 지역문화 사랑의 결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지난 50년을 통해 익산 쌍릉의 주인공이 백제 30대 무왕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대학과 지자체, 지역 인사의 유기적인 협업은 이번 50주년 기념사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박성태 총장 이하 대학 관계자, 정헌율 시장 이하 익산시 관계자, 김원요 회장 이하 익산상공회의소의 협조로 기념식과 국제학술회의, 사진전, 세계유산탐방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더하여 사진전은 원광대 박물관, 50년사 연보 발간에는 전북문화재연구원, 기념식에는 고고미술사학과 졸업생의 적극적인 후원도 한몫하여 50주년을 빛냈다.
국제학술회의엔 한·중·일의 전문가 뿐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로 200여명의 참가자가 숭산기념관 3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워 '동아시아 속 고도 익산'의 가치 규명에 동참했고, 400부를 발행한 학술회의 자료집은 불과 20권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50주년 기념사업은 지역사회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연구성과를 알렸을 뿐 아니라 원광대가 지역사회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 그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원광대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익산시와 지역의 전문가 그룹, 시민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정보 공유를 통하여 익산 지역과 대학 발전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이에 시는 앞으로 50년은 고조선과 마한의 역사를 더 깊이 있게 연구해 고도 익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시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24일까지 '전북지역 고대문화를 잠 깨운 마한·백제문화연구소 50년' 사진전을 열고, 3일에는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동아시아 속의 고도 익산'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진행했다. 동아시아 속의 고도 익산’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회의는 마한·백제시기 동아시아 국제사회 속에서 고도 익산 위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는 ‘동북아 역사상 마한문화의 위상과 익산(전북대 김병남 교수)’, ‘시대의 변화, 마한과 익산(김규정 전북문화재연구원장)’, ‘동아시아해역의 연해저지 개발과 황등제(고야마다고이치 오사카부립사야마이케박물관장)’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2부는 최완규 원광대 명예교수가 ‘백제 무왕의 천도와 익산, 정재윤 공주대 교수는 ‘6·7세기 동아시아 세계와 백제 속 익산’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3부는 ‘익산과 동아시아고대도성(니우룬쩐 중국인민대학역사학원 교수)’, ‘백제고도익산과 일본과의 관계(다나카 토시아키 시가현립대학 명예교수)’ 등 외교적인 고도 익산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5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최완규 단장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50년 발자취에는 초대 소장인 문산 김삼룡 전 원광대학교 총장의 헌신이 있었다"면서 "그 기초 위에 익산지역은 한국의 고도로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품격있는 '역사문화의 도시'가 됐다"고 했다.
유지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역사문화학과 교수)은 "지난해 국제학술회의는 1973년 연구소 개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50년 동안 익산시와 시민, 그리고 원광대가 긴밀한 연대와 협업을 통해 일궈낸 성과를 보여드리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시와 시민이 공유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2일 원광보건대학교 WM관 4층 컨벤션홀에서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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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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