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22일 17시19분
[사설]당원도 배제한 전략공천은 부당하다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성을 앞두고 전주을 선거구에 여운태 전 육군 참모차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다. 민주당의 예비후보 적격 판정이 내려진 게 전부고, 예비후보야 출마 의지를 가진 인사라면 누구라도 등록할 수 있다. 한데도 여 전 차장의 예비후보 적격 판정에 지역 정가의 신경이 곤두서는 건 이 지역 전략공천설 때문이다.
전략공천은 권리당원과 주민이 참여하는 경선 대신 중앙당이 후보를 정해 공천하는 것으로 이미 전주을은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당원이나 주민 의사와 관계없이 중앙당이 내리꽂는 자리다.
현행 민주당 당규에 선출직 공직자평가위 평가 결과 공천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를 비롯해 검증위 검증 결과 공천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 등을 전략선거구 선정 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 현역의원 공석에 해당하는 지역구다.
그동안 텃밭은 다져온 다른 후보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의 전략공천설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이른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여 전 차장의 전략공천설에 격앙된 반응이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전략공천 대신 공관위 심사 등 절차를 밟아가며 후보자를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의구심은 여전하다.
적법한 절차를 거친다면 정당이 자당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까지 시비할 수는 없다. 공천장을 쥐었다 하더라도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투표 성향을 참작하면 씁쓸하고 허망하다. 당의 주인이랄 수 있는 권리당원조차도 보도, 듣지도 못한 후보를 공천한다면 쉽게 수긍할지도 의문이다. 아직 설에 불과하다지만 여느 때보다 더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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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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