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21일 15시12분
농촌마을에 덮친 화마…사망자 잇따라
보름 사이 6명 사망...최근 3년 화재사망자 64% 농촌 거주전북소방 긴급 대책 추진
새해부터 농촌 지역에 화재 사망자가 잇따르자 전북소방본부가 긴급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15분께 익산 함라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택 1동(82㎡)과 가재도구가 모두 타고 노부부 A(88)씨와 B(8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보다 앞선 지난 3일에는 남원 산동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은 전기장판을 겹쳐 사용하다가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9일 진안서 80대 집주인이, 15일 남원서 60대 집주인이 목숨을 잃는 등 불과 보름 사이 전북 지역 농촌서 6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전북소방 최근 3년간 연도별 인명피해를 살펴보면 2021년 90명(사망 10명, 부상 80명), 2022년 63명(사망 11명, 부상 52명), 지난해 90명(사망 15명, 부상 75명)으로 매년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2021년 6명, 2022년 2명, 지난해 13명, 올해 1월까지 6명 등 42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64.3%가 읍면지역 거주자였고 올해 사망자 전원은 농촌 주택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소방은 농촌 지역의 실효성 있는 화재예방을 위해 긴급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고령층을 대상으로 긴급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내달 말까지 도내 14개 시·군(읍·면) 5,301개 마을회관을 찾아 화재예방교육을 추진하고, 거동불편자 등 세대 방문이 필요한 대상자는 직접 소방공무원이 방문, 화재취약요인을 살피고 필요 시 주택용소방시설을 보급한다.
또한 농촌 마을에 화제안전담당자를 둬 농촌 지역 소방안전관리 지원을 강화한다. 소방차 7분 도착률 20% 미만인 958개 마을에 소방위 이상 계급 ‘화재안전담당제’를 둬, 봄철 주1회 예방순찰, 마을 방송시스템을 통한 화재예방홍보 등을 진행한다. 동시에 119안전센터장, 소방안전강사가 마을이장단 정례회의에 참석해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권기현 방호예방과장은 “농촌지역 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 소방공무원 3,000여 명이 직접 발로 뛰며 가가호호 방문할 예정이니, 각 마을에서도 적극 협조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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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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