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사 작성: 박미소 청소년 작가 - 2024년 01월 17일 15시50분

[달그락달그락] ‘이해’하는 것은 애정과 호감의 표시.. 시를 쓰며 알았어요

‘이해’에 관하여 고민한 청소년 작가의 시

지난 12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활동 중인 눈맞춤작가단은 ‘마침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소설 7편, 시 4편이 수록되어 있는 ‘마침내’는 이해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박미소 청소년 작가는 자신이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시로 써내려갔다.

나에게 제일 어려웠던 것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거

서로 다른걸 알고 너를 바라볼 수 있는 거

나에게 제일 어려운거

일어나서부터

잠에 들 때까지 모든 게 다른 너를

절대 알 수 없던 모습

모두 공감이 가지 않았던 모습

그러나 어느새 당연해진 모습

너를 이해하고 나니까

너의 한마디는 내 생각을 바꾸고

너를 이해하고 나니까

다를 것 없던 하루는

특별한 하루가 되고

너를 이해하고 나니까

내 세상은 다르게 보이고

너를 이해한다는 사실이

내 생각을

내 하루를

내 세상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이해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서로 다른걸 알고 너를 바라볼 수 있는 것

나에겐 여전히 제일 어려운거

그치만

너로 인해 쉬워진 거

다음은 박미소 청소년작가의 집필 후기이다.

“이해를 처음 주제로 받았을 때는 되게 어렵고 막막했던 것 같다 근데 주제를 받자마자 내가 이해하는 사람들 이해하지 못해도 존중하는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문득 그 사람들을 생각하다보니 저에게 이해는 호감의 표시인 것 같았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이해하려 노력하고 이해하지 못해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를 쓸 때 대표적으로 맨날 티격태격하지만 이해하려고 매일 노력하는 나의 오빠를 주제로 글을 써보기도 했다. 나에겐 애정과 호감의 표시인 ‘이해’, 언젠가는 모든 사람을 이해 할 수 있겠지?” /박미소 청소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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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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