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사업자편이세요?”
최경식 남원시장, 시의회 시정질문서 또 거친 언사 구설
민간투자사업 두고 한명숙 의원과 설전, 한때 정회 소동
“의원님 사업자편이세요?”
최경식 남원시장이 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 또 거친 언사를 쏟아내 구설을 사고 있다.
남원시의회는 16일 오전 10시 제26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9일간 진행된 회기일정을 마무리하며 상정된 18건의 안건을 심의 의결하고 한명숙 의원의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한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소송중인 관광단지 민간개발사업과 감사원 감사에 지적된 인사문제,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불편한 관계 등을 질의하며 최경식 시장의 입장과 대책 등을 물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관광단지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한 질의였다.
한 의원은 민간투자유치를 통해 설립된 관광단지 모노레일과 짚라인 시설이 최 시장 취임 후 특정감사와 계약해지, 민간투자회사와의 손해배상소송 패소 등의 과정을 거치며 남원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시가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취임을 전후해 민간투자사업을 두고 시민사회에서 시설에 대한 공사비가 적정한지, 절차와 손익분석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 많아 사업을 다시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며 현재 손해배상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모든 결과가 나오면 그때 책임소재를 따지든 해결방안을 마련하든 하는 게 옳다는 취지로 답변을 이어갔다.
최 시장은 특히 “이 사업의 본질은 중앙에 있는 건설족들이 금융자본과 합쳐 남원시의 재정을 편취한 것”이라며 사업자체가 수의계약이나 다름없고 부실하다는 입장을 지속해 피력했다.
이 과정에 질문과 답변이 엇갈리며 대립상황이 고조돼 일시 정회소동이 벌어졌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설전이 이어졌는데 최 시장은 시정질의 내용이 소송중인 사업자측의 주장과 일치하고 있다며 행정쪽의 답변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항변과 함께 “의원님 사업자편이시냐”는 거친 언사까지 쏟아내 시의원들의 얼굴을 더욱 굳어지게 했다.
본회의가 속개된 뒤 한 의원은 “시의원은 시민들의 대변자이고 본 의원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또한 시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본 의원에게 사업자편이라고 한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시장의 유감표명은 입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편,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난해 3월 20일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오동환 의원의 시정질문 과정에서 ‘의원님이 시장하세요’, ‘누구한테 사주받으셨어요’ 등의 막말을 내놓아 시의회는 물론 시민사회에서까지 질타를 받았었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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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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