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11일 15시40분
“불 나면 살펴서 대피” 전북소방 아파트 피난대책 홍보
피난 중 연기흡입 피해 커...행동요령 설명
11일 전북소방본부(본부장 주낙동)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 대책 매뉴얼을 제작‧홍보한다고 밝혔다.
개선 주요 내용은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보다 ‘살펴서 대피’다. 기존에는 시간을 지체하다 유독가스 등에 노출되거나 진화를 시도하다 목숨을 잃는 등으로 인해 신속하게 대피할 것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아파트의 구조적·환경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에 화재 발생 장소와 불길‧연기의 영향 여부 등 여건을 판단해 상황에 맞게 ‘살펴서 대피’하는 것으로 안전대책을 개선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수원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계단실로 연기가 확산한 상황에서 계단으로 대피 중 연기흡입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달 25일 새벽에는 서울 한 아파트 3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피 입주민 2명이 숨지고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최근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피해 대부분이 대피 중 연기흡입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난안전 대책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개선 대책의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집에서 화재 발생‧대피가 가능한 경우와 대피가 어려운 경우, 다른 곳에서 화재 발생‧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와 들어오는 경우 등이다. 매뉴얼에는 각각 서로 다른 행동요령을 담았다.
불이 나면 화재발생 장소와 불길‧연기 확산여부 판단해 상황에 맞게 대피해야 한다. 불길‧연기가 유입돼 대피가 불가능한 경우, 무리하게 밖으로 나가지 말고 젖은 수건으로 틈새를 막고 기다리며 119에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소방은 개선 매뉴얼을 토대로 2월까지 아파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집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소집교육이 불가능한 대상은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추진한다. 더불어, 아파트 방송시설을 활용해 화재 시 대피요령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내방송도 송출할 계획이다.
권기현 방호예방과장은 “평상시 층별 방화문은 반드시 닫아두고, 화재 대피 시 세대 현관문도 닫아 공기 유입 및 불길과 연기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개선된 안전대책이 일상 속 습관적 행동요령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질적 교육을 구체화하고, 안내와 홍보를 적극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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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1-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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